오늘은 저의 브런치 활동 첫 날입니다
2021.05.18
오늘 처음 브런치에 글을 발행했습니다.
우선 2017년에 써 둔 글들 부터 정리하여 올렸는데 벌써 몇 분이 라이킷을 눌러 주셨습니다. 내 글이 어떻게 그들에게 가 닿았을까 그 경로가 궁금해집니다. 사막의 모래 한알 같은 내 글이 누군가의 눈길 속에 잠시라도 머문다는 게 엄청난 인연의 결과로 느껴집니다.
브런치를 알게된지 한 달이 채 안 되었습니다.
그 동안 수백 편의 글들을 무작위로 읽으며 세상에 글 쓰려는 사람이 이렇게 많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매일 수천권의 책이 출간되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실시간 올라오는 글을 직접 확인하고 저마다의 색깔로 얘기를 전하는 사람들을 만나는건 또 다른 놀라움이었습니다.
인기 유튜버와 SNS인플루언서들이 점령한 것 같은 세상, 주식과 비트코인, 부동산 광풍이 부는 이 나라에 글을 쓰며 좀 느리게 걸어가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큰 위안을 줍니다.
제 얘기를 세상에 꺼내기로 결심하는 데 4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관심을 받는 일은 여전히 낯설고 부끄럽기에 당분간은 독자들의 적당한 무심함이 제가 편히 글쓰는 데 도움이될 것 같습니다.
이 곳에서 복잡한 마음 내려놓고 숨을 고르며 읽고 쓰고 사색하는 나와 만날 생각을 하니 설렙니다.
오늘은 제 인생의 특별한 날로 기억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