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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파커 #1: 모던 시카고 프로젝트

AACM / 토터즈 / 아이소토프 217 / 시카고 언더그라운드...

by 감상주의

(목차)

ㅇ AACM

ㅇ Tortoise

- Millions / Djed / Pajo

- TNT / Jeff Parker

ㅇ Chicago Underground Quartet

ㅇ Isotope 217



| AACM


Dailygreen


● 70년대 이래로 모던 시카고의 중심부 역할.


● 모토: 현대적 아방가르드 및 실험주의.


- 그러나 비밥의 작가주의적 기교나 or 프리 재즈의 탈형식 및 탈구조적 미학(즉흥과 구조 간 대립 및 긴장에 주목)과 근본적으로 상이.


● 정반합적 사고에 따른 이성적 혁신 추구: 통합적 방법론을 통한 경계 실험.


- ex1) 외부적 요소에 대한 적극적인 수용 및 혼합─비약적으로는 마일스 데이비스의 일렉트릭 기타 및 록 접근법 도입으로 이륙한 재즈-퓨전처럼─이나 다양한 장르 커뮤니티와 적극적인 교류.


- ex2) 재즈의 구조와 원칙은 물론 뉴올리언스 학파가 중시한 앙상블, 루이 암스트롱이 일깨운 솔로로서의 표현력, 쿨 재즈와 하드 밥에 의해 제시된 즉흥과 기교를 둘러싼 적절한 균형 등 지역 및 시대별 미학 모두 존중 및 절충.


제프 파커(Jeff Parker): 1995년 재즈 기타리스트로서 AACM에 입단. 집단의 철학이 곧 파커의 실험 방향에 대한 기반.


- "With a prolific output characterized by musical ideas of angularity and logic..." - 논리와 각진 특성(angularity)이란, 우연에만 의존한 극단주의를 지양하고 정교하고 절제된 연주 및 작업을 바탕으로 이성적 혁신을 추구하는 구조(절충)주의자로서의 면모로 해석.


- 제프 파커의 최근 프로젝트 ETA IVtet과 관련한 인터뷰 中 As a group, we are thinking more compositionally than reactively about what we’re building as a unit. - 집단 즉흥 연주를 기반으로 하지만 반응보다 구성적 접근을 더 염두에 둔다는 발언이 근거.


● 이러한 철칙을 대전제로 폭넓은 단체와 매체에서 활동하며, 대중음악과 음향 실험에 걸친 혁신 사례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연구 주제로 삼는 것이 그의 방식.



| Tortoise

- Millions / Djed / Pajo


Amazon


It’s wasn’t so much post-rock as post-everything: we can’t think of any band since that has made such a definitive break with the past. by FACT Magazine


- 의제: "많은 선구자적 밴드들 덕분에 포스트 록의 태동을 성공적으로 이끌었지만, 무브먼트의 본질적 목표였던 관습의 탈피를 완전한 관점에 성취하려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가?"


● 시카고 밴드 Tortoise 및 그들의 2집 [Millions Now Living Will Never Die]가 제시한 대안; 통합적 방법론


● "Djed"

- 프로그레시브 록의 장대한 스케일을 플랫폼으로 삼아 20분 동안 진행한 콜라주 실험

- 크라우트 록을 기반으로 한 장시간의 반복과 교묘한 변주 사이의 긴장

- 드론 및 구체음악을 기반으로 한 전자음악적 미니멀리즘

- 앰비언트 및 스페이스 뮤직을 기반으로 한 광활한 사운드스케이프(긴 러닝타임을 서사적 맥락으로 승화)

- 덥의 적극적 활용; 스튜디오 효과의 존재감으로 편곡(Composition / Arrangement)과 편집(Recording / Processing) 간의 교차적 관점 암시


● 그 외 트랙에서도 비(非) 록적 요소 대거 차용, 혹은 록 범주 내─블루스, 얼터너티브, 매스 록, 크라우트─ 등을 수단적으로 병용.


● 그러나 이들은 무질서함과 부자연스러움을 야기하는 탈구조를 오히려 지양. 정밀하고 계산적이며 모든 콜라주 간 유기성과 구조적 상호작용을 중시.


- 즉, 이들의 'Post-Everything'은 구조주의를 배반하는 데 과한 몰입을 쏟지 않는 이성적 사고에 입각.



- TNT / Jeff Par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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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llions]-era Tortoise의 주축이던 Pajo의 탈퇴, [TNT]-era에서는 Jeff Parker가 새로운 주축으로.


● Jeff Parker(로 말미암은 AACM과 모던 시카고)와 Tortoise는 추구하는 방법론이 일치─구조와 원칙을 향한 이성적 관점 & 통합론에 기반한 경계 해체


● 그러나 방법론을 실천하기 위한 주요 매개체에서 차이; ex) Pajo - 전자음악 & 미니멀리즘 / Jeff - 재즈 & 앙상블


임프로비제이션과 앙상블 개념의 도입이 창출한 효과─관습의 탈피라는 대전제를 무시하지 않으면서도, 연주음악이라는 원칙적 관점에 의거한 록으로서 '인터플레이'의 중요성을 상기하도록 유도.


● Jeff의 새로운 대안은 자칫 오남용 시 위험의 소지가 있는 Pajo의 방식을 보완 & 포스트 록 씬에 합리적인 방향성을 제시.


- 포스트 록이 목적으로 삼았던 바의 본질은 정체성의 완전한 소멸이 아닌, 어디까지나 전통에 의존하지 않기 위한 개혁.


- 그러나 Tortoise에 영향을 받을 후대 밴드들이 Pajo의 방법론을 잘못 이해하게 된다면 편곡이 아닌 편집, 라이브가 아닌 스튜디오, 연주가 아닌 가공에만 힘을 쏟게 됐을 것─궁극적으로 그저 전자음악의 일종으로 종속되는 것에 불과.


● 반대로 제프의 앙상블 및 통합론 실험은 Tortoise 활동을 기회로 삼아, 록을 매개로 대중음악에 뻗을 수 있도록 구체화에 성공.


- ex) '포스트 록이 수용한 크라우트 록의 모터릭 비트 개념, 리프를 통한 리듬과 그루브'가 그의 실험적 모험에 접근성을 부여.


- ex) 즉흥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도 흔들리지 않는 구조적 뼈대를 구축하고 음악적 생명력을 발휘할 수 있는 최적의 수단.



| Chicago Underground Quartet


Thrill Jockey


● 제프 파커는 AACM의 계보를 가장 직접적으로 잇는 집단 '시카고 언더그라운드 콜렉티브' 중 쿼텟(Chicago Underground Quartet)에 소속.


● 롭 마주렉(Rob Mazurek)과 채드 테일러(Chad Taylor)의 듀오 구성으로 출발해 트리오, 쿼텟, 오케스트라 등 편성을 확장하면서도 각각 개별적인 단체로 활동을 지속.


- 두 창단 멤버 역시 모던 시카고학파의 주요 탐구 방향에 따라 앙상블 관련 실험에 주력.


- 구체적인 탐구 주제는 '탈경계성, 구조주의, 즉흥과 균형, 통합과 절충' 등, AACM과 사실상 동일.


- 나아가 이들은 자율적이고 유연한 편성과 더불어, 이름 그대로 언더그라운드의 환경을 적극적으로 이용.


- 따라서 라이브 및 잼 세션에서 임프로비제이션 및 앙상블을 실험하며 자체적인 현장에 입각한 네트워크, 그리고 자체적인 커뮤니티를 형성.


● 제프 파커가 Tortoise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면서도, 쿼텟의 멤버로서의 활동을 동시에 진행한 의도


- 어떤 유형과 방식으로든 내 모든 프로젝트는 AACM과 모던 시카고 무브먼트에 뿌리를 두고 있다.


- 어느 순간이든 내 아방가르드 실현은 '임프로비제이션과 앙상블 간의 구조적 상호작용 실험'을 대주제로 삼는다.


● Tortoise; 호환성 실험 · 새로운 영역에서의 무경계성 실질적 적용 / Chicago Underground; 기존 실험 연계 · 탐구의 중심 방향 관철



| Isotope 217


Bandcamp


● Isotope 217: Tortoise와 Chicago Underground의 가교적 위치에 있던 Jeff Parker의 주도에 의해 다른 음악적 배경 간의 서로를 융합한 이종적 공동체.


● 잼을 기반으로 일명 'Phonometric System'에 전념하는 절충적 아방가르드 재즈-훵크 퓨전 앙상블


- Phonometic Stystem: 프랑스 고전음악 작곡가 Erik Satie의 음악철학에 유래. 자칭한 phonometrographer는 곧 그의 직업윤리. 즉 그는 '음향'이란 개념에 집중해 기술적 관점에서 연구하는 일종의 학자. 그러나 정확히 말해 그가 측량하고자 했던 것은 작곡 과정에서 실시간으로 상호작용하는 그것들의 '층위'일 것.


● Isotope 217은 어디까지나 음악관에 대한 비유적 의미였던 개념을 보다 학술적으로, 동시에 실천적으로 인용해 이른바 시카고의 포스트-재즈(Post-Jazz)를 형상화하려 했던 프로젝트.


- 포스트-재즈: '모던 시카고의 탈경계적 추구를 마일스 데이비스 기원의 재즈-퓨전에 입각해 접근하고자 했던 이상향'이라고, 어디까지나 직관적인 차원에서 이해하고자 본문에 한해 별도의 개념으로 쓰겠음.


● 그들의 탐구 흐름을 세 콘텐츠로 하여금 간략하게 관찰:


- ex) [The Unstable Molecule]

- 분자, 즉 개별 요소의 단위가 지니는 구성적 속성을 프로젝트의 콘셉트 아이디어에 적극 반영.

- 본작에서는 훵크가 퓨전의 베이직 소스.

- Tortoise와 TNT; 캔버스가 록, 팔레트가 재즈라는 명백한 인상 / Isotope 217; 록을 전공한 미술가들이 공동 참여한 것일 뿐 캔버스 자체가 재즈임을 본작을 통해 시사.


- ex) [Utonian_Automatic]

- 전작의 포스트-재즈 기조를 광범위하고 도전적인 방향으로 확장.

- 멤버 구성의 변화에 따른 인터플레이와 구조의 방향성에 관해 재탐색.

- 전작이 어느 정도 안정감과 균형감을 수반했다면, 본작은 상대적으로 복잡한 편곡과 불길한 그루브, 러프한 스케치 등을 통해 정교한 구조에도 불구하고 정제되지 않은 원본 그대로를 듣는 듯한 불안과 긴장을 조성.


- ex) [Who Stole The I Walkman?]

- 세 음반 중 가장 이질적인 콘텐츠.

- 기존 작업 방식에 전자음악적 접근(독일 미니멀리즘) 및 디지털 세트(ProTools), 스튜디오 응용법을 융합.

- 시카고 씬의 재즈-퓨전 및 앙상블 실험 중, 특히 통합적 방법론 연구 중에서도 유달리 급진적인 형태.


● 훵크 베이스, 이종교배적 앙상블, 스튜디오 응용 등에 대한 학습 경험은 곧 그의 솔로 프로젝트에서도 직간접적인 소재 및 수단이 될 것.



마지막 항의 맥락을 이어가 다음 보고서에서는 그룹 프로젝트를 통한 일련의 지식과 미학을 솔로 프로젝트에 어떻게 적용해 왔는지 볼 것.

#2에 계속...

(*타이틀 배경 출처: Bandca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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