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詩 中心

by 허니

이름도 가물거리고

얼굴이 흐릿하다

빛나던 시간은 구름을 따라갔고

추억조차 바람으로 흩어지려 한다

어쩌다 꿈결에 살아 있다가도

다시 아슴하게 사라지는 순간

웬일인가 싶어 손을 꼽아보니

수 없는 계절이 지났다

다행스러운 것은

지워지지 않은 사진이 어딘가에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직사각형 흑백으로 채색되었던 우리들이

지금도 앨범 속에 누워 있는지

오늘 찾아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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