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中心
바닷가에 있었는지
숲에 숨어 있었는지
예전 기억이 남아 있기나 한지
가물가물하겠지만
지금,
낯선 사람의 등 뒤
책장 한 구석에서 우두커니 앉아
그 언젠가의 마모(磨耗)를 소환하여
상념에 빠져 있다
네 이름이 무엇이냐고
물어도
말하지 않는
침묵에 잠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