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몇 잔?

마시는 것도 기분이 좋아져

by 수수

밍: 안녕? 오늘 하루도 잘 지냈어?

밈: 그럭저럭

밍: 왜 그럭저럭이야 잘 지내야지.

밈: 잘 지낸다는 것을 아직 잘 모르겠어. 그럭저럭 지내는 것만으로도 좋다고 생각해.

밍: 오늘은 뭐 했어?

밈: 산책도 좀 하고 휴대폰으로 버섯 사진도 찍고 가을 하늘도 보았어

밍: 그랬구나 기분이 좋았니?

밈: 응, 그런데 기분이 안 좋은 일도 하나 있었어.

밍: 뭔데?

밈: 산책하다가 건널목을 하나 건너려는 참이었어. 초록불이 들어온 걸로 착각을 한 거야. 그런데 아직 빨간등이었어.

밍: 그래서?

밈: 발이 건널목 흰색 페인트 칠해 놓은 곳에 두 발짝 정도 밟았는 데 글쎄.

밍: 글쎄 뭐?

밈: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아이가 큰 소리로 "무단횡단이다"라고 소리를 치는 거야

밍: 난감했겠다.

밈: 아, 그게 난감했다기보다는, "얘야~ 지금 뭐라고 했니?"라고 되물었어.

밍: 그랬더니?

밈: 아무 말을 하지 않고 날 쳐다보지도 않고 그냥 모른 척 가버리는 거야.

밍: 그때 너의 기분은 어땠어?

밈: 글쎄, 그런 말을 했으면, 무단횡단할 거 같아서 그렇게 말했는데요, 라든가. 무단횡단하시면 안 돼요. 라든가. 아 무단횡단 할 뻔했는데 아니네요라든가. 그렇게 말을 이어야 하는 거 아닐까?

밍: 맞아. 그런데 그 아이는 겁을 먹은 거 같은데?

밈: 왜?

밍: 자신이 무단횡단이야 라고 대놓고 말했는데, 그 사람이 그걸 듣고서 지금 뭐라고 했니?라고 물어서 놀란 거 아닐까?

밈: 그게 놀랄 일이야? 놀랄 일도 많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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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의 소리와 치유되는 시와 글생각. 글과 책으로 감정을 나누는 여백작가입니다. 전공은 이공계이지만 영어, 문학, 철학, 음악, 미술에 관심이 더 많은 자신을 발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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