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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어떻게 살았니?

12.06.

by 수수밥

밍: 시간이 많이 지나갔어. 오늘은 12월18일인데, 12월6일에 무얼했었는지 기억이 나니?

12일 전이야.

밈: 글쎄, 기억나질 않아. 기록을 찾아볼께.

밍: 일기 썼니?

밈: 어떤 기록이든, 사진이든 그 날에 남아 있는 게 있을 거야. 신용카드 사용내역이라도. 어디에서 무얼했는지 기억이 나질 않으면 일기를 써두어야하는데.. 그동안 매일 대화를 못했네.

밍: 뭐가 바빴니?

밈: 글이 써지지가 않았어. 그래서 라디오를 많이 듣고, 많이 먹고.

밍: 잘 먹는 건 좋은거야.

밈: 그런데 운동은 하지 않고 자꾸 먹고 싶은 생각만 드니까 그게 문제였어.

밍: 12월 6일에 무얼했는지 생각해볼래?

밈: 알겠어. 찾아볼께. 12월6일은 토요일이었고. 점심으로 짬뽕과 탕수육을 먹으러 갔었어. 낮부터 술을 마시는 사람들로 인해서 먹는 감정이 안좋았던 기억이 나고... 그래서 감정도 밥을 먹을 줄 안다는 걸 알았지. 그 생각을 깊이 했어.

밍: 너무 깊은 생각은 널 힘들게 할 수 있어.

밈: 맞아. 잠을 잘 때도 생각이 날 괴롭히기도 하지.

밍: 보통 잠은 몇 시에 자는데?

밈: 잠은 12시전에는 자려고 노력하는데 잘 안돼. 새벽 시간, 고요한 시간을 좋아해서 책을 보기도 하고.

밍: 그래도 11시~2시 사이에는 꼭 자려고 노력을 해볼래?

밈: 시간이 흐른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고, 삶을 좀더 가꾸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들어.

밍: 그래 잘 생각했어. 너는 소중하고, 널 낳아주신 부모님도 널 마음 속으로 늘 생각하고 계신다는 거, 이어진 것을 잊지 않고 있다는 것을 잊지마. 소중한 널 네가 가장 소중하게 여겨야 다른 사람도 널 소중하게 여겨줄 줄 안단다. 너무 많은 생각은 널 힘들 게 하니까 생각 조절 잊지마.

밈: 맞아 생각을 조절하고 싶어서 계속해서 뭔가를 쓰고 있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밍: 넌 생각이 생각을 낳는 타입이구나.

밈: 안그려려고 하는데 생각이란 아이가 자꾸 들어오네.

밍: 밥도 먹어야하고 양치도 해야하고, 잠도 꼭 자야해. 잊지마. 널 위해서. 너의 건강을 위해서, 너의 뇌를 위해서도 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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