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절대' 안 그래
경험이 쌓일수록 모호해지는 기준들
"나라면 절대 저렇게 행동하지 않았을 거야."
어렸을 때는 확실하게 말할 수 있었다.
나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그 확신은 허언이 아니었다. 내가 경험한 세계에서는 다르게 행동할 만한 변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절대'라는 말을 아끼게 된다. 경험이 많아질수록, 수많은 변수를 경험할수록 확신할 일이 적어진다.
상황마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수많은 변수들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나라도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 떠올리게 된다.
그리고, 사람은 변한다.
고기를 그렇게 좋아하던 사람이 채식주의자가 되기도 하고, 안정과 안주를 끔찍이 싫어하던 사람이 안정된 직업을 택하기도 한다.
변하는 이유는 가지각색이겠지만.
지금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가치관도, 몇십 년 뒤에는 달라질 수 있기에 나와 다른 가치관을 지닌 사람들을 함부로 재단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한다.
어린 시절에는 뭐든지 단순했는데.
어른의 눈으로 보는 세상은 왜 이리 복잡하고 어려운지.
'절대'라는 말에 확신이 있었고, 세상을 뭐든지 바꿀 수 있다고 믿었던 그때로 돌아가고픈 마음이 든다. 자신감으로 가득 찼던 어린 시절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