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멋대로 살아라
누구도 당신을 욕할 권리는 없다
"네 멋대로 해라"
엄니가 나에게 자주 하는 말이다.
이 말을 들으면 왜 뻥 뚫리는 듯한 마음이 들까.
지 말만 맞다는 인간들 사이에서 자유를 부여받은 기분이랄까.
"지금은 좋겠지만, 너 나중 가면 분명 후회해.
너 걱정돼서 하는 말이야."
외국인 방송인 타일러가 한 유튜브에서 한국은 '겁을 주는 문화'가 있다고 말했다.
배려로 둔갑시킨 가스라이팅이 많다고.
어린 시절에는, 어려운 일이 있으면 이를 악물고 이겨내려고 했다. 지금은 어려운 일이 있으면 이를 악물고 도망간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하는데, 가능한 한 피하는 것이 낫다. 고생은 사서 안 해도 어떻게든 하게 돼있다. 굳이 사서까지 고생해야 해?
도망가는 거. 피하는 거. 후회하는 거.
다 그럴 수 있다. 그 누구도 남을 욕할 권리는 없다.
가끔은 나 자신이 부끄럽고 초라하게 느껴질지라도 괜찮다. 앞으로도 평생을 도망가기도 하고, 후회하기도 하고, 반복하면서 살 테니까.
그래도 나는 나니까. 그럼에도 열심히 살아가려고 하는 나 자신을 내가 제일 크게 응원해 주자.
인생을 살고 싶지 않게 만드는 것도 사람이지만, 결국 다시 살고 싶게 만드는 것도 사람이다.
꼴 보기 싫은(?) 사람도 많지만, 그럼에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리며 오늘도 살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