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혁명 당시 볼셰비키는 의회인 두마duma선거에 반대했다. 이에 레닌은 보이콧 주장자들을 좌익소아병자라 비판하면서, "돼지 우리 안에서라도 우리는 싸워야 한다."라고 했다. 레닌의 지론은, 모든 억압받는 자들은 합법과 반합법, 비합법을 병행해서 투쟁해야 마땅하다는 것이었다.
1946년 6월 정읍선언이
있었다. 미국의 사주로 이승만이 남한만의 단독정부를 구성하겠다고 한 것을 둘러싸고 박헌영과 김일성은 의견 대립을 보인다. 제5차 비밀회동(1946.7.16~22)에서 논쟁의 핵은 미군정의 탄압, 분열정책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였다.
<박> : 정당방위에 의한 정면대결로 군중의 힘을 동원해 미군정과 맞서야 한다. 반탁진영은 군중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공산당이 군중을 조직 동원해 군중투쟁을 통해 군중의 위력으로 반탁진영과 미군정을 제압해야 한다. 미군정의 탄압이 노골화하고 있으니 이제부터 반합법, 비합법을 철저히 배합해야 한다.
<김> : 활동은 합법, 반합법으로 하고 당 내부적으로 비합법 태세는 갖춰야 한다. 우리 경험을 보아서라도 절대 비합법 활동을 좋아해서는 안 된다. 정 할 수 없을 때 활동을 중단하지 않기 위해 비합법 활동을 하는 것이지 우정 비합법 활동을 사서 할 수는 없다. 미군정과 정면대결을 하면 탄압을 더욱 부채질할 가능성이 크고 결국 3당합당(공산당, 인민당, 신민당)에도 지장이 있다.
<박> : 합법적인 군중투쟁으로 시작했다가도 미국 측이 탄압을 하니 군중들이 분노에 차 자연발생적으로 폭력투쟁으로 변하는 것을 어찌겠는가. 이거야 공산당이 막을 수 없지 않느냐.
<합의> : 극한대립을 불러올 극한행동을 자제하면서 군중동원에 의한 시위나 파업도 평화적인 합법투쟁으로 몰고 간다. 좌익이 3당합당을 통해 합법성을 쟁취해 나간다. 미소공위 재개 촉진운동을 벌인다. 박헌영이 서울로 돌아가 여운형과 좋은 관계를 갖도록 노력한다. 이남의 3당합당 문제에 대해 두 사람이 긴밀히 협의해 나간다. 이북의 신민당이 남조선신민당과 긴밀히 협의하도록 요청한다. 향후 여운형, 허헌, 백남운을 김일성이 만나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