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도 영어 공부한다.

6. 엄마표 영어연구소

by Rumi



일 년 반 정도 이중생활 끝에 나는 사회복지 자격증을 손에 얻었다.

같이 공부하던 동생은 사회복지 자격증에 잉크도 마르기 전에 취직을 했다. 그 동생은 친정이 바로 옆동네에 있어서 일을 하며 아이를 맡기고 아직까지 일을 한다. 솔직히 그 당시엔 부러웠다.



하지만 난 아무도 없는 이곳에서 아이 둘을 키우고 있어서 바로 일 할 엄두를 낼 수가 없었다. 이때 신랑은 최고로 바빴다. 해외출장이 너무 잦아서 얼굴을 볼 수가 없었다. 둘째는 아빠가 주말에만 오는 사람으로 알았다. 월화수목금은 해외 출장을 가고 금요일 저녁에 비행기를 타고 집에 와서 빨래를 해서 출장 가방만 바꿔 다시 비행기에 몸을 싣었다. 미국이나 멀리 출장을 가면 3-4주는 집에 아이에 못 들어오기도 했다.



아이들이랑 지지고 볶는 생활을 하면서 또 다른 곳에 기웃기웃거리기 시작했다. 큰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나와 같이 영어 공부를 시작했다. 영어 학원에는 가기 싫다고 해서 하교 후 두 시간씩 나와 영어 공부를 했다. 같이 먼저 파닉스를 공부했고 리딩문제집을 풀기만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보도 없었고 재미없는 영어공부를 같이 했었다.





이번엔 여성회관에서 초등학교 방과 후 영어 티칭을 공부하는 수업에 등록을 했다.

아이 영어를 가르치고 있으니 영어 티칭 방법을 알고 싶었다. 수업을 듣고 엄마들이랑 친해지면서 이때 엄마표 영어에 대해 알게 되었다. 모두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엄마들로 구성되었던 특별했던 모임은 지금도 오 년째 이어지고 있다.



모두 영어를 가르치고 싶어 하고 영어 공부를 하고 싶어 하는 모임이기에 아이들의 학년이 다 다르지만 엄마들은 열심히 공부하고 연구했다.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서 수업공유도 하고 엄마표 영어를 노하우도 공유했다. 드디어 우리 집 아이들에게도 영어 집중 듣기라는 것이 드디어 시작되었다. 유치원, 어린이집으로 선생님으로 영어 수업을 나가는 엄마들도 있었고 집에서 영어 공부방을 하는 엄마, 오래전부터 엄마표 영어로 이미 성공을 한 엄마도 있었다.



엄마의 여섯 번째 이중생활은 아이들에게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었다.

영어 문제집만 주야장천 풀리던 아이들에게 영어책이라는 신세계를 접하게 했으며 영어를 공부가 아닌 언어로 받아들일 수 있는 문을 열게 되었다.




중국에 오기 전까지 매주 만나서 아이들이 읽는 영어책을 먼저 공부를 했다. 20-30권되는 전집들을 끝낼 때마다 성취감도 컸다. 혼자 했으면 한 권도 안 읽었을 영어책이기에 엄마들 만나는 시간이 소중했다. 엄마표영어라는 목표 아래 같은 산을 넘는 지원군이 7명이나 있어서 든든하다. 엄마표 영어 연구소 스터디 모임은 오늘 아침에도 계속 되고 있다. 서로의 안부를 묻고 아이들이 어떤 책을 읽었는지 밴드에 작성하며 서로 영어책도 추천해 준다.



인생에 소중한 사람들을 만나서 영어책과 같이 엄마와 아이 모두 성장하고 있다. 엄마의 이중생활은 이 정도면 성공적으로 진행 중이다.



엄마의 12년째 이중생활을 연재해 봅니다.



대문 사진 - 픽사 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