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생존이야, 차이홍 선생님 감사해요.

10. 벼락치기 중국어 공부

by Rumi


”니하오. 짜이찌엔“ 알던 나는 신랑의 중국 발령으로 마음이 급했다. 중국어를 배워야 한다는 생각에 힘들었다. 새로운 언어를 배운 다는 것에 흥미가 없었다. 영어랑 한국어만 해도 된다고 생각했던 나는 팔자에도 없던 중국어까지 공부를 해야 한다니.



신랑이 중국으로 들어가기 전에 7년 넘게 배웠던 선생님을 소개해 주고 갔다. 선생님께서 하시는 센터에 가서 수업을 들었지만 너무 어르신들이 수업을 같이 하셔서 흥미를 느끼지 못해 포기를 했다.

(포기는 배추 셀 때만 쓰는 건데.)



중국 가기 세 달 전에 벼락 치기로 집 앞에 대교 센터에 가기로 했다. 먼저 중국 다른 도시로 갔던 엄마도 그곳에서 중국어 기본을 배우고 갔다고 들어서 결국 돌고 돌아 미루고 미루다가 방문을 하게 되었다. 오전밖에 시간이 없었다. 둘째가 2학년이었는데 코로나로 단축 수업을 해서 12시면 집에 왔다.



오전에 일찍 수업을 해주시는 선생님이 없으셨는데 센터에서 내 이야기를 듣고 수업을 해주신다는 선생님이 계셨다. 아침에 일찍 나 때문에 나와 주신다니 구세주를 만난 기분이었다. 비록 세 달 벼락치기로 공부를 해야 했지만 선생님께서 기초부터 잘 알려주셨다. 중국어 핑잉, 인사와 자기 이름 말하기 단어정도밖에 배울 수 없었지만 그래도 열심히 수업해 주신 선생님께 감사하다.



중국에 와서 사실 중국어 쓸 일은 많이 없다. 내가 가는 곳이라고 해봤자 마트, 커피숍, 빵집 정도이고 만나는 사람은 한국 사람들이다. 학교라도 가게 되면 영어를 더 많이 쓴다. 현지에 와서 회사 지원으로 중국어 공부를 하고 있지만 한국에서 배웠던 두 달 중국어로 돌려 막기하고 있는 기분이 든다.



중국에 온 지 일 년이 지난 지금도 제자리걸음이지만 2023년에는 중국어랑 영어 둘 다 열심히 해야겠다. 언어는 배워놓으면 언제 쓸 수 있을지 모르는 거니깐 시간 있을 때 해야겠다.



엄마의 이중생활이 내 의지가 아니고 해야만 했기에 했던 must have 이중생활이었다.





엄마의 12년째 이중생활을 연재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