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동댕.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은요.

12. 엄마의 이중생활의 최종 꿈

by Rumi



12년째 이어지는 엄마의 이중생활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찾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자라고 있고 아이들 덕분에 이것저것 할 수 있었다. 엄마가 아니었으면 경험해보지 못했을 육아 세계. 아이들을 키우면서 만들어지는 관계들. 내가 알지 못했던 세상들을 알아가면서 막연히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몇 년 전부터 생각해 봤다.




사회복지 자격증을 따면서 청소년과 아동복지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영어공부를 시키는 방법도 터득했다. 2년 동안 청소년 아이들과 함께 센터에서 일하면서 어려운 아이들도 많이 만났다. 나의 다정한 한마디가 그 아이들에게 힘이 되는 것도 알았다.


특히 청소년 복지 센터에서는 중학교 학생들이 온다. 수업이 끝나고 5-9시까지 센터에서 주는 저녁을 먹는다. 그리고 그곳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수업을 듣는 아이들이다. 가정환경이 너무 어려워 평소 많은 혜택을 받지 못한다. 구구절절 아이들이 이야기를 해주는데 처음엔 표정관리가 힘들었었다. 아이들이랑 이야기를 해보면 해맑다. 집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선생님이라고 투머치로 이야기해 준다. 진짜 아이들은 아이들이다. 그러면서 생각했다. 센터 선생님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아이들이 더 행복하겠구나. 저녁을 이곳에서 먹지 못하면 저녁은 굶어야 하는 아이들이었고 집에서 저녁시간을 오롯이 혼자 보내야 하는 아이들이었다. 내가 평범하게 누렸던 행복들이 그 아이들에게는 사치였다.




나중에 한국으로 돌아가면 아동청소년 복지 센터를 열고 싶다. 방과 후 학교 수업이 끝나도 집에서 있기 어려운 아이들이 공부하는 복지센터. 중학교에 들어갔지만 혜택을 받지 못해 공부하는 방법을 모르고 헤매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을 돕고 싶다. 내가 이렇게 이야기를 하면 비웃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네가 어찌 그런 일을 할 건데? 어디서부터 시작할 건데? 하지만 100년 사는 인생이라면 한국으로 돌아가는 40대 중반부터 차근차근 준비해보고 싶다. 작은 센터에 들어가서 일도 배워 50살에는 내가 운영하는 센터를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12년째 내가 하고 있는 이중생활, 다른 사람들이 보면 헛짓거리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돌아 돌아 내 꿈을 찾을 수 있는 시간이다. 아직도 내가 하고 싶은 이중생활이 많다. 여러 가지를 배우고 생각하고 익히면서 나의 멋진 50대의 꿈을 그려본다.




12년째 이어지는 엄마의 이중생활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든 엄마들의 이중생활을 응원합니다.




대문 사진 - 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