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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CY Feb 13. 2023

왜 언론은 자꾸 그들의 학교를 언급하는 걸까

나만 불편한 건가?

스키장에 놀러 갔다가 사고를 당해 사망한 다섯 명의 대학생에 관한 보도가 있었다.

그들의 신분인 '학생' 앞에는, 이를 수식하는 학교명 두세 글자가 붙어 있었다.


사람이 죽은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나 저런 수식어는 마치 누군가의 죽음에 급을 나누는 것 같은 인식을 갖게 한다.


내가 만약 학생이었을 때에 사망했다면

언론은 과연 이를 두고 뭐라 보도했을까?

'S대 재학생 사망'?

아니,

그마저도 보도할 만한 일이 아니라 판단됐다면,

아예 기사화조자 되지 않았을지 모른다.


언론은 도대체 무슨 기준으로 보도할 사건과 그럴 가치가 없는 사건을 구분하며,

보도된 사건에는 왜 굳이 불필요한 수사(修辭)를 동원하는가?


언론은,

'사람'의 죽음에 조의를 표하는 것인가,

아니면 소위 '명문대생'의 죽음을 슬퍼하는 것인가?

우리 사회는, 아직도 별 문제 의식 없이 죽음을 서열화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죽음은 기삿거리로 취급 및 '소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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