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기획 및 제도설계
2-3. 산업 및 동종사 비교
기업의 지불능력으로 임금인상 재원의 최대값의 기준을 잡았다면 적정수준에 대한 기준을 잡아야 한다. 인건비관리, 보상컨설팅 등 임금 관련된 업무를 하다보면 '임금은 절대 누구나 만족할 수 없고 허츠버그의 2요인 이론이 정확히 적용되는 분야'라고 자신있게 이야기 할 수 있다. 그리고 대부분은 사람들은 내 가치의 판단을 내가 투입한 노동력이 아니라 상대방이 받는 임금에 더 많은 기준을 둔다.
따라서 임금의 내외부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실무자가 해야할 것은 최대한 객관적인 임금 데이터를 수집해야 한다. 필자가 즐겨 활용하는 방법은 ① 산업비교 ② 동종사 및 경쟁사 비교 두가지로서 산업비교 시에는 고용노동통계와 임금직무정보시스템을 활용한다.
고용노동통계를 살펴보면 산업별 정액급여, 초과급여, 특별급여를 확인할 수 있고 임금직무정보시스템을 살펴보면 사업체규모별, 산업별, 직업별 등 다양한 기준에서 임금수준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두 정보는 내가 속해있는 산업에서 임금수준을 거시적인 관점에서 비교하기 용이하다. 그러나 조금 더 실무적인 관점에서 보면 우리가 경쟁사 혹은 동종사라고 할 수 있는 기업이 특정되지 않고 모수가 워낙 크다보니 비교의 객관성에 의문이 들 수 있어 이를 근거로 주장을 강하게 펼치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다.
산업을 보았으니 이제 한단계 더 내려가서 동종사 혹은 경쟁사를 살펴보면 재무제표를 바탕으로 인당 인건비와 근속년수를 가지고 이들의 임금수준을 추론하거나 아님 직접 연락하여 원하는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 필자 경험상 늘 임금인상 시즌만 되면 동종사 인사노무 담당자에게 너스레를 부리면서 늘 먼저 전화했던 기억이 많이 난다. 직급별 평균임금, 신규입사자 대졸 초임 등 세부적인 인건비 자료는 공개가 어려우므로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얻어야 한다.
2-4. 생계비와 물가상승률
매년 임금인상 시즌이 되면 한국노총에서 임금인상요구안 공개한다. 이 자료를 살펴보면 임금인상율 요구 세부 산출근거가 잘 나와 있는데 가구원 생계비,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하여 요구한 임금인상 구조를 잘 살펴보면 도움이 많이 되며, 또한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하는 기준 중위소득도 참고할 수 있다. 이는 대한민국 가구의 소득 분포의 중간값을 의미하는데 든 가구의 소득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정확히 중간에 위치한 가구의 소득 수준을 가리킨다.
그리고 협약임금인상률도 함께 참고할 수 있다. 협약임금인상률은 상용근로자 100인 이상 사업장에서 임금협약 등을 통해 지급하기로 합의한 임금인상률로서 산업별 임금인상률 수준을 확인하여 '우리는 우리가 속한 산업만큼은 인상해야 한다.' 혹은 '우리는 우리가 속하 산업만큼 인상했다.' 라는 접근이 가능하고 굳이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물가상승률과 여기서 나아가자면 협약임금인상률에서 명목임금인상률을 빼면 실질임금인상률을 구할 수도 있다.
인건비 업무를 해오다보면 결국 당위성 마련으로 귀결된다. 같은 데이터나 현상을 보고도 누군가는 임금인상의 근거로, 누군가는 임금동결의 근거로 활용하기도 한다. 그리고 임금관리에 정답은 없다고 생각한다. 냉소적인 말이지만 임금인상의 만족을 찾기는 매우 어려우니 경영진, 노동조합, 구성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불만족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E.O.D
To.
본 아티클이 24년 마지막 아티클이 될듯 합니다. 내년 전망이 매우 어렵게 보입니다. 그럼에도 늘 희망과 함께 하시는일에서 뜻을 이루시고 건강하시길 바라며 올해 많은 관심에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