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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간주인 Apr 23. 2024

1년 연차를 다 써버리고 말겠다!

매월 2,4째주 금요일은 빨간 날, 나만의 달력을 만들다

회사에서는 직원들의 재충전과 휴식을 위해 연차휴가 사용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으며, 연차휴가 사용촉진제도를 시행함에 따라 미사용 연차휴가에 대해 연차 보상수당을 지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2023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휴가 계획을 미리 세워 남은 연차휴가를 모두 소진하시길 바랍니다.  


회사의 연차휴가 독려 메일이다. 하지만 실상 분위기는 메일 내용과 다르다. 실무팀장으로 뛰어다닐 땐 연차 쓸 시간이 없었고 상급 관리자로 올라간 지금은 시간은 있지만 눈치가 보인다. 25년간 근무하면서 1년에  대략 5일 정도 연차를 쓴듯하다. 난 워크홀릭이었다. 

하지만 그 와중에 한 달짜리 휴가를 4번이나 썼으니 간덩이가 좀 큰 모양이긴 하다. 올해는 좀 더 키워 볼 생각이다


매달 평일 2일, 시간주인 되어보기! 

주말, 국경일, 휴가철 외에  평일에 나의 시간을 정기적으로 가져보고 싶다. 오늘 주간회의 때 팀장들에게 "매월 2,4째주 금요일 고정적으로 연차 사용하겠다"라고 이야기를 꺼냈다. 사실 회의 들어가기 전까지도 이야기를 할까 말까 고민했는데 말하고 나니 속이 시원하다. 잘했다. 나 자신에게 칭찬한다.

  

후배들에게 눈치 보이는 마음은 나머지 근무 때 더 열심히 하자는 마음으로 살포시 덮었다. 앞으로 휴가원이 정기적으로 올라가면 아마 회사에서도 뭔가 이야기가 나오겠지만... 그건 그때 생각하자, 뭐 어쩌겠나.


올해 총연차는 25일

매달 2일씩 사용하면 24일

2월 둘째 주 금요일은 추석연휴니 제외

25-(2*12-1)=2, 그래도 2일의 연차가 남는다.

남은 2일 연차는 여름휴가로 쓰겠다고 야무지게 마음먹었다. 우리 회사 최초로 연차 백퍼 소진에 도전하는 거다.


2024년 나만의 달력


2024년 나만의 달력은 시뻘겋다. 상한가 넘쳐나는 주식창을 보는 것처럼 안 먹어도 배부르다. 이렇게 난 '평일 23일' 시간주인이 됐다. 이 시간을 어떻게 사용할지까지는 아직 생각을 못했다. 하지만 이 시간은 가능한 아내와 함께 보낼 생각이다. 


이 시간이 행복하면 은퇴생활도 행복하지 않을까? 

이렇게 나는 은퇴에 한 발짝 더 다가선다


※ 작년 연말에 썼던 글을 이제야 올리네요. 놀러 다니느라 바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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