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어진 현실의 만족

by 은월 김혜숙
주어진 현실에 만족.jpg

이 넓은 세상에 우리는
하나의 꼭 필요에 의해
한 점이 되어 살아왔습니다.
.
살면서 울고 웃고
미워하고 증오하고 포기하고
이랬다 저랬다 하면서 당기고
조이면서 삶을 이어 왔습니다.
.
바람에 휘청거리는
나무를 보면서 비에 모질게도
치받는 페인 땅을 보면서
우리는 세상을 살아갑니다.
.
그리고 세상을 살면서
너 때문에 속상하고
나 때문에 애달프고 너로
말미암아 서운했고
나로 인해 안타까운 세월
매만지면서 타는 가슴 쓸어
쥐게 되는 채 살아왔습니다
.

인간의 마음이 설왕설래
하면서 사는 것이 인생이거니
어찌 그것을 마다하리까만
사는 동안은 참자 인내하자
하면서 그동안을 반성하며
서로들 보듬어 주는 일이
우리네 삶인 것 같습니다
.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전 것이
모두 다 지금 쓸데 없어지고
그저 추억할 뿐 내 현실에 처한
살아가므로 지내는 것이 편하고
기쁘고 행복한 살아감이 아닐까
싶습니다
.
오늘도 주어진 내 것에
만족하고 더러 좀 누추하더라도
그것이 전부이고 그것으로
다시 날 세워 일으키는 마음이
되어야겠습니다.
.
조금 힘이 들더라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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