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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요의 하루

by 은월 김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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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으로 간 그들은

청마를 달려 깊은 우물 속으로

치어 떼들이 치솟는 물의 사막은

휘돌고 휘돌아 저녁을 몰고 간다

기필코 새벽의 종을 달고

닭 울음을 기다리는 경계가

산을 넘어가면서

온통 보듬는 안개의 품을 긋는다

천둥의 기적소리에 내밀이 피는

그날의 몸 부딪는 하루는 붉게

무리 지어 가슴에 들어차 온

알 수 없는 적요의 하루

어쩔 수 없는 숙명을 담아가는

마음의 긴 고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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