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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시대 1980

by 은월 김혜숙



지난 일이 내 등을 툭 치며 말걸 때
미친... 한마디
그 말을 내뱉고 잊힌 배신감에
그땐 잇몸까지 아파야 했다
.

친절한 남자는 매일 말 걸고
거저 목석같은 바보탱이는
콧방귀를 뀌었다
연애란 것이 찾아와도
사랑의 의미도 모른 철부지
.
찬바람 부는 겨울 퇴계원 2가엔
그 남자와 미니스커트가 내 앞에서
곱살스러운 모습 보인 날
괜히 배신감으로
집에 오는 퇴근길
내내 별 뜻 없어도 눈물이 났다
.
그리고 대문 앞
애꿎은 전봇대에 기대
툭툭 치며 고함쳤다


친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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