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는 그곳으로 가야 한다
.
그 마지막 생을 향해 무겁고
버거운 짐을 내려놓고 갈
시기를 누구나 미리 정해 놓는 것은
신에 대한 배신 하는 일
.
세상에 고운 빛깔은 다 둘러보고
하고자 한 일 다 해보고 원 없이
간다음에야 얼마나 좋겠나
하지만 그걸 못 하고 간 이가
아쉽고 안타까울 따름이다
.
결국에 그 종착점에서 다다를 땐
비운에 기댄 삶이 되지 않기 위해
오늘 삶을 아름답게 살다 가야 되는 결론
남은 묷의 가슴에 뼈가 녹지 않게
해야 되지 않을까 한다
.
노을 가득 붉은 반점을 두르고 가는
서녘 하늘은 온종일 억지라는 부작용에
슬프게 울다 지치는 것이 아니고
맑고 투명한 뽀얀 구름 얼굴하고
등고선 저 너머로 떠나는 것이 좋지 않냐는
생각이 넘실넘실 눈가를 넘어 다닌다
.
오늘 그 어떤 이가 두고 간 그에 전부가 아프다
.
《 해넘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