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까치들이 모여 서서
가만히 눈빛으로
누구 몫인지 저울을 세운다
내 것이라 말하지 않지만
내놓을 마음도 없다
그런즉 홍시는 알고 있다
향기는 담장 몰래 흐르며
먼 길을 날아온 새의 부리가
언젠가 작은 틈을 찾는다는 것을
홍시와 새를 보고
사람과 새, 안과 밖을
굳이 나누지 않는 마음엔
사람에게도 살면서
자리가 발자국을 남기고
권리를 내세우고 그림자를 키우며
나눔마저 계산 속에 갇힐 때가 있다
진짜 나눔은
나를 먼저 내려놓는 순간이고
잘 익은 홍시도 이 가을
넓은 품을 말없이 속을 내어 주며
세상을 한 번
부드럽게 밝혀 주는 일에 정성을 다한다
나를 가르치고 너를 가르침 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