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화의 방식 ㅡ 은월

by 은월 김혜숙


꽃을 피운다는 것은
살결을 가르고
붉은 기운을 밀어 올리는 일


끝이 보이지 않는 통증을
이를 악문 채 건너
마침내 한순간
온몸의 매듭이 스르르 풀리며
빛의 파편을
사방으로 흩어내는 일


그때
모태는 환해지고
폭포처럼 시원한 웃음이 번진다


꽃샘바람은 알고 있다

견딤의 깊이만큼
대지는 끝내 내주지 않을듯

단단했다가

한계를 넘는 순간에야
비로소
우리가 기다리던 세계가
환하게 열린다는 것을


[ 개화의 방식 ] -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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