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피운다는 것은 살결을 가르고 붉은 기운을 밀어 올리는 일
끝이 보이지 않는 통증을 이를 악문 채 건너 마침내 한순간 온몸의 매듭이 스르르 풀리며 빛의 파편을 사방으로 흩어내는 일
그때 모태는 환해지고 폭포처럼 시원한 웃음이 번진다
꽃샘바람은 알고 있다
견딤의 깊이만큼 대지는 끝내 내주지 않을듯
단단했다가
한계를 넘는 순간에야 비로소 우리가 기다리던 세계가 환하게 열린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