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는 삶 속에서 붙드는 한 가지

by 신아르케

인간은 어떤 의미에서 연약한 육신 안에 머무는 존재다. 우리는 몸을 통해 세상을 경험하고, 그 몸의 상태에 따라 마음과 생각도 함께 흔들린다. 아무리 의지가 강해도, 육신의 한계를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다. 이것이 인간이 가진 근본적인 조건이다.

생명은 고정되어 있지 않다. 삶은 끊임없이 변하며 고저를 반복한다. 지금은 몸의 컨디션이 좋고, 마음이 평안하며, 감사와 만족이 넘칠 수 있다. 감각은 살아 있고, 지각은 명확하며, 세상이 또렷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상태는 언제까지나 지속되지 않는다. 좋은 때는 머물다 지나가고, 또 다른 시간이 찾아온다.

이윽고 몸은 피곤해지고 지치며, 집중력은 흐트러진다. 감정은 사소한 자극에도 쉽게 흔들리고, 부정적인 생각들이 나의 의지와 무관하게 내면을 파고든다. 마음은 불안해지고, 설명하기 어려운 괴로움이 찾아온다. 이것은 실패이거나 잘못이 아니라, 인간이라면 피할 수 없는 삶의 리듬이다.

건강 또한 마찬가지다. 지금은 젊음과 힘을 유지하고 있다 해도, 인생의 황혼기에 이르면 육신은 서서히 쇠하고 병들게 된다. 누구도 이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다. 다만, 이 흐름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선택의 문제로 남는다.

나는 이러한 삶의 조건 속에서 지혜를 발견하고 싶다. 행복과 형통, 건강과 힘이 주어졌을 때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거나 자랑하지 않으려 한다. 동시에 어려움과 고통, 번민과 쇠약이 찾아온다고 해서 삶 전체를 비관으로 규정하지도 않으려 한다. 어느 한 순간의 상태로 삶 전체를 판단하지 않는 태도, 그것이 내가 붙들고 싶은 지혜다.

감사하고 만족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나는 살아 있음 자체를 기뻐하며 신께 감사하고 싶다. 그 기쁨을 혼자 간직하기보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충분히 나누고 싶다. 그리고 어둡고 힘든 시간이 찾아올 때에는, 도망치기보다 믿음으로 견디고 싶다. 나의 신앙과 주님을 향한 믿음이 나를 다시 일으켜 세워 줄 것이라 소망하며, 그 시간 또한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려 한다.

삶은 늘 변한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태도를 하나 선택할 수는 있다. 나는 그 태도를 감사와 믿음 위에 두고 싶다. 좋은 날에는 겸손으로, 힘든 날에는 소망으로 살아가는 것. 그 단순하지만 어려운 선택을 반복하는 것이, 연약한 육신 안에서 살아가는 인간에게 허락된 가장 단단한 길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