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에 대한 태도

나의 마음의 기본값에 대하여

by 신아르케

나는 나의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하나의 기본값을 설정하려 한다.
그것은 상황에 따라 흔들리는 감정이 아니라, 어떤 조건에서도 다시 돌아가야 할 마음의 출발점이다.
나는 그것을 네 가지로 정리한다. 감사, 만족, 경이, 그리고 경외이다.

이 네 가지는 내가 선택한 덕목이기 이전에, 존재하는 인간이라면 마땅히 가져야 할 가장 근본적인 태도라고 믿는다.
왜냐하면 우리는 어떤 자격이나 공로로 생명을 얻은 존재가 아니라, 그저 주어졌기 때문이다.

나는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고, 아무것도 인식하지 못하는 상태로 남아 있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나는 지금 살아 있으며, 시간을 경험하고, 공간을 점유하며, 세계를 감각하고 있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삶은 이미 충분히 놀랍고, 감사해야 할 이유가 된다.

우리는 흔히 더 많은 것을 가져야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조금만 시선을 바꾸어 보면, 이미 우리에게 주어진 것들은 그 자체로 경이롭다.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일,
빛을 통해 사물이 눈에 드러나는 일,
소리가 귀에 닿아 의미로 변하는 일,
감정이 일어나고 생각이 이어지는 일,
이 모든 것은 너무 익숙해져서 당연하게 여겨질 뿐,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매일 음식을 먹는다.
그러나 그 단순한 행위 속에도 수많은 감각과 인식의 과정이 겹쳐져 있다.
씹는 순간의 질감, 맛의 미묘한 변화, 삼키는 움직임, 그 모든 것이 하나의 살아 있는 경험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것을 경험하기보다 소비하며 지나친다.

나는 이 지점에서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지금 살아가고 있는가, 아니면 단지 반복하고 있는가.

삶을 깊이 통찰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살아 있고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경이로움을 느끼게 된다.
존재는 설명 이전에 먼저 감탄의 대상이다.

그래서 나는 나의 마음의 기본값을 훈련하려 한다.
이것은 저절로 생겨나는 감정이 아니라, 의식적으로 선택하고 반복해야 하는 태도이다.

나는 때때로 모든 행동을 멈춘다.
그리고 다시 호흡한다.
공기가 내 안으로 들어오고 나가는 그 단순한 움직임을 의식한다.
눈에 들어오는 빛과 사물을 바라보고, 귀에 들려오는 소리를 천천히 듣는다.
내 안에서 일어나는 생각과 감정을 낯선 것처럼 다시 느껴본다.

그 순간, 나는 깨닫는다.
지금 이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하나의 선물이라는 것을.

감사는 내가 받은 것에 대한 응답이다.
만족은 지금 이 순간을 부족함만으로 해석하지 않는 태도이다.
경이는 존재와 삶의 신비 앞에서 놀라는 마음이며,
경외는 그 모든 것의 근원 앞에서 자연스럽게 고개를 숙이는 상태이다.

이 네 가지는 서로 다른 이름이지만, 결국 하나의 방향을 가리킨다.
그것은 삶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 태도이다.

행복은 외부 조건이 완성될 때 비로소 도달하는 어떤 결과가 아니다.
오히려 이미 주어진 존재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드러나는 상태에 가깝다.
외적 조건은 삶의 표면을 바꿀 수 있지만, 마음의 기본값을 결정하지는 못한다.

나는 이제 더 많은 것을 얻기 전에, 이미 주어진 것을 제대로 느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삶을 설명하기 전에, 먼저 삶에 감탄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신 존재 앞에서,
조용히 감사하고, 경외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싶다.

그것이 내가 선택한, 그리고 끝내 지켜가고 싶은 삶의 태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