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사랑한다는 증거

먼저 사랑하신 하나님에 대한 응답

by 신아르케

나는 한 가지 질문 앞에 오래 머물렀다.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나는 어떻게 알 수 있는가.
그리고 그 사랑의 증거는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해 우리는 여러 방식으로 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삶과 말씀을 통해 깨닫게 된 결론은 단순하면서도 분명하다.

내가 하나님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하나님께서 먼저 나를 사랑하셨다는 가장 강력한 증거이다.

성경은 인간의 상태를 매우 냉정하게 말한다.

“기록된 바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
깨닫는 자도 없고 하나님을 찾는 자도 없고
다 치우쳐 함께 무익하게 되고
선을 행하는 자는 없나니 하나도 없도다.”
— 로마서 3:10-12

또한 인간의 내면을 이렇게 드러낸다.

“여호와께서 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가득함과
그의 마음으로 생각하는 모든 계획이 항상 악할 뿐임을 보시고”
— 창세기 6:5

이 말씀을 따라 생각해 보면, 인간은 스스로 하나님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죄로 기울어진 마음은 하나님을 향하기보다, 언제나 자신을 향해 굽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내가 하나님을 사랑하게 된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성경은 그 이유를 분명히 밝힌다.

“우리가 사랑함은 그가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음이라.”
— 요한일서 4:19

또한 이렇게 말씀한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 요한복음 3:16

그리고 예수님은 더욱 분명하게 선언하신다.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이끌지 아니하시면
아무도 내게 올 수 없으니”
— 요한복음 6:44

이 모든 말씀은 하나의 사실을 가리킨다.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주도권은 인간에게 있지 않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먼저 사랑하시고, 먼저 부르시고, 먼저 이끄시기에
비로소 우리는 그 사랑에 응답할 수 있게 된다.

그러므로 나는 이제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내가 하나님을 사랑하게 되었다면,
그것은 내가 잘해서가 아니라, 이미 하나님이 내 안에서 일하고 계신 증거이다.

그렇다면 다시 질문해 보자.
나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있는가.
그 증거는 무엇인가.

나는 이 질문을 인간의 사랑에서 출발해 이해하기 시작했다.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면,
그 사람과 함께 있고 싶은 마음이 자연스럽게 생긴다.
억지로 시간을 내는 것이 아니라,
그 존재가 좋기 때문에, 함께 있는 것이 기쁨이 되기 때문이다.

하나님과의 관계도 이와 다르지 않다.

내가 하나님을 사랑한다면,
나는 하나님과 함께하는 시간을 점점 더 원하게 된다.
기도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시간이 깊어지며,
삶의 모든 순간 속에서 하나님을 생각하고 대화하려는 마음이 자라난다.

이것은 의무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그리고 그 시간이 단순한 종교적 행위가 아니라,
정말로 기쁘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시간이 될 때,
나는 비로소 내가 하나님을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인간과 달리 변하지 않으시는 분이기 때문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시니라.”
— 히브리서 13:8

인간의 사랑은 쉽게 변하고, 식고, 흔들린다.
그러나 하나님은 변함없이 사랑하신다.
그래서 흔들리는 것은 언제나 인간의 마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끝까지 우리를 붙드신다.

“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
— 로마서 8:38-39

이 말씀을 붙들 때, 나는 깊은 감동을 느낀다.
세상의 어떤 관계도 완전하지 않지만,
하나님의 사랑은 단 한 번도 나를 포기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종종 생각한다.
이 세상에서 가장 깊이 사랑해야 할 분은 하나님이 아닐까.

인간의 관계 속에서는 상처와 실망을 경험하게 되지만,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는 변함없는 사랑과 은혜를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그 사랑을 경험할수록,
나는 그분을 더 알고 싶고, 더 가까이 가고 싶어진다.

이것이 내가 깨달은 신앙의 방향이다.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어떤 규칙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함께하는 시간을 점점 더 기뻐하게 되는 것이다.

기도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말씀을 묵상하는 시간이 깊어지고,
삶 속에서 하나님을 더 자주 떠올리게 되는 것,
그것이 바로 내가 하나님을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그리고 이 모든 시작은 언제나 하나님으로부터 온다.

나는 오늘도 그 사실 앞에 선다.
내가 하나님을 사랑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하나님의 사랑 안에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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