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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흐름 Nov 02. 2024

[또요일] Ep01. 덕질의 시작

반 년차 케이팝 덕질러의 감회 1

이 글은 [요일마다 바뀌는 주인장 : 요마카세] 연재물입니다.




왜 나는 버추얼 아이돌을 덕질하게 된 걸까?

난 왜? 아스테룸에 사는 그들에게 흥미가 생긴거지..?


[발견]

23년 말, 아니다. 11월이던가.

내 유튜브 알고리즘에 꽂히기 시작했다.

‘버추얼 아이돌의 오류 대처법’

플레이브 멤버들의 유튜브 라이브에서 오류가 발생한 상황을 모은 쇼츠를 보게 되었다.   


냅다 가운데 손가락 드는 밤비 (분홍머리)

https://youtube.com/shorts/GgCcRFvYF5s?si=q1j2OB9suPgvY37-

다리 들고 �표정으로 화면 밖으로 냅다 사라지는 남예준 (파랑머리)

https://www.youtube.com/watch?v=QJjZOWhhcxo

벽 뚫고 넘어 간 본인이 놀라는 밤비 (분홍머리)

https://www.youtube.com/shorts/Z2c1UJLcqYU

갑자기 합체하는 세 사람 (은호, 예준, 밤비)

https://www.youtube.com/shorts/0-3WltDDZic



웃겼다.

웹툰 그림체의 2D 랜더로 그려진 캐릭터들이 너무나도 인간같이 반응하는 모양새가 웃겼다.

*(*유튜브나 인스타에서) 지금까지 봐왔던 버추얼 캐릭터들은 움직인다기보다는 군더더기 없이 완벽하게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으로 구현된 분들이셨다.

그런데 얘네는 그냥 사람같이, 옆자리 내 친구같이 반응하는 게 어이없고 웃겼다.

‘캐릭터가 왜 이렇게 반응해요…ㅋㅋㅋㅋㅋㅋ’ 라고 생각하면서 몇 번 반복해서 보고,

또 다른 오류 쇼츠를 만나면 슬라이드 하지않고 재생하다 보니

유튜브는 내가 이 버추얼 아이돌 쇼츠에 꽤나 관심이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 (맞다. 그 지점에서 입덕. 그 모먼트였던 것 같다)


나는 덕질은 덕질 DNA가 있는 사람들만 하는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그게 아닌가 싶었다. 난 덕질 DNA가 없는 사람인데,,, 덕통사고는 그냥 갑자기 오는 게 맞구나.


그 후에도 몇몇 비슷한 쇼츠가 내 알고리즘에 들어왔다. 물론 재생했고,

오류 쇼츠가 아닌 쇼츠도 꽂히기 시작했다. 그들이 아이돌 연습생 시절 진행한 라이브 방송의 주요 부분을 컷편집한 팬메이드 영상들이었다.


이제는 그냥 이야기하고 팬들과 소통하는 모습도 신기해졌다.

그 중에 하민이가 마음에 남았다.


[탐색]

쇼츠가 아닌 좀 더 긴 가로 영상도 보기 시작했다.

버추얼 아이돌 비주얼과는 너무나도 이질적인 인간적인 모습이 웃기고 흥미로웠다.   


생일 기념 라방에서 도네이션을 받고 당황한 하민   

https://youtu.be/TRhLTAh4O2Q?si=O_Esc7HLUE4G6uk6&t=81         


스트리밍의 모든 것을 모르는 갓반인 모먼트의 하민            

https://youtube.com/shorts/3lgfjyiwbZY?si=in45pRFSux4VX_12

이렇게 검색 목록의 영상에서 하민이가 보이면

마음에 드는 썸네일을 하나, 하나 재생하다 보니 스며들 듯 빠져들었다.

그러다 하민이의 지난 라이브 하나를 보고 아, 잘 됐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데뷔 전 연습생으로써 마지막으로 진행한 하민이의 라이브            

https://www.youtube.com/watch?v=pC-7lumQaoM&t=43s


⏱️ 1:01 하민이의 말
저희는 지금까지 나온 아이돌들과는 (다르고), 또 버추얼이라는 아이돌이어서 사람들이 어떻게 볼지는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솔직히 좀. 저도 그랬듯이 친근하진 않잖아요. 이런 게 흔하지도 않고 정말 손가락질할 수도 있고돌을 던질 수도 있겠지만,

지코님 가사 중에 좋아하는 가사가 있는데,
 
'삿대질이 오히려 날 주목하게 만들었고, 던진 돌이 내 편견을 깨져나가게 했다.' 

'그렇게 하게끔 대중들을 설득하는 게 저희의 숙제인 것 같습니다.' 데뷔를 하고 사람들이 어떻게 보든 간에 댓글을 보고 여러분들이 서운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저는 이게 제일 걱정이었어요. 제 욕을 하거나 멤버들 욕을 하면 당연히 화가 날 순 있죠.

저희를 좋아하는 분들을 바보로 만드는 게 저는 너무 싫은 거예요. 제 생각도 멤버들 생각도 같으니까 여러분들 상처받지 말고,주변에 친구들한테 저희 음악 많이 들려주시고. 

대중분들은 어차피 저희 음악이 너무 좋기 때문에 결국엔 좋게 봐주실거예요.


하민이의 기대와 불안. 그리고 자신과 팬을 향한 격려에서 그의 진심이 느껴졌다.

아이러니하게도 버추얼 캐릭터의 라이브를 보면서 너무나도 인간적임을 느꼈다.


[몰입]

이렇게 시작된 것 같다.

PLAVE 공식 채널을 찾아서 팔로우하고,

내가 PLAVE를 모르던 시절의 과거 라이브 방송 원본 다시 보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매주 새롭게 진행되고 있는 실시간 라이브를 챙겨보기 시작했다.


그러다 이들의 회사 기술에도 당연하게 관심이 생겼다.


저자는 얼굴 인식 기술을 통해 AR 이모지 필터를 만드는 팀에서 일했고, 현재는 아이돌들이 사용하는 LIVE를 설계하는 기획자다.


난 얼굴 인식, 모션 캡처에 매우 관심이 많으며

머글(덕질하지 않는 일반인)이었지만 업무 환경으로 인해 아이돌의 LIVE를 모니터링하고

그들의 원하는 기능이, 그리고 불편한 점이 뭘까 고민하고 설계하는 일을 한다.


그래서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궁금해졌다.

얘넨 뭔데.. 이렇게 자연스러워….? 여긴 어떤 기술을 쓰는거지?


관련 정보를 검색하기 시작했다.

검색어가 추가됐다.

Plave, 언리얼, 모션캡쳐, 3D 전문가가 보는 플레이브 기술력, AI, 버추얼, 버추얼 아이돌…






*Insight 나의 입덕이란?

‘소셜이 말아주는 알고리즘’과 ‘팬들이 떠 먹여주는 팬메이드’의 콜라보. 그 지점에서 발생하는 또 하나의 행복을 발견한 순간.




[요마카세] 또요일 : 버추얼 아이돌 하는 삶

작가 : 또짹

소개 : 인생 첫 덕질의 주체할 수 없는 마음을 글로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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