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든 광고가 싫었다.

성공한 광고, 그런데 왜 나는 찜찜했을까?

처음 맡았던 광고 캠페인은 숫자만 보면 완벽했습니다.

클릭률은 업계 평균을 훌쩍 넘었고, ROAS도 800%를 기록했죠.

저는 '이제 나도 인정받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며칠 후 다시 그 광고를 들여다봤습니다.

카피는 강렬했고, 이미지는 자극적이었으며, 구매를 유도하는 문구로 가득했습니다.

그런데 그 안에 '내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없었습니다.

그건 단지 "팔기 위한 광고"였고,

나는 그저 수치를 높이기 위한 도구를 만든 기분이었습니다.

고객을 이해하거나, 공감하거나, 응원하는 마음은 없었죠.

물론 광고는 성과가 중요합니다.

하지만 사람은 숫자가 아니잖아요.

제품을 구매하는 건 누군가의 고민이 담긴 선택이고,

그 마음을 무시한 채 만든 메시지가 결국 오래 남을 수 있을까요?

그 이후부터 저는 묻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이 광고를 본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고객이 지금 어떤 감정을 느낄까?'

마케팅은 결국 사람과의 대화입니다.

클릭을 유도하는 문장보다,

사람의 마음을 건드리는 문장 하나가 더 오래 남는다는 걸 그때 처음 알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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