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집사’ 김예성 체포
2015년 말 어느날,
그날도 어김없이 구내식당에서 밥 먹는 줄을 서서 동료들과 이런 저런 얘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한 친구가 미르재단과 K sports 재단에 유수의 대기업들이 출연을 했다는 뉴스를 보여주었습니다.
제가 다니는 대기업 그룹도 표에 떡하니 있어서 관심이 갔지요.
“히야, 우리들 월급은 쥐꼬리만큼 주면서 이런 뭐하는지 모를 재단에는 몇백억을 꽂아주네. 헐헐헐”
의아했습니다.
‘그러게, 이런 별로 유명하지도 않고, 뭐 하는 곳인지도 제대로 모를 재단에 이런 대기업들이 몇백억, 몇십억씩 출연을 하지?’
이상한 데에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점점 더 그 이유가 밝혀졌지요.
차은택, 고영태, 안종범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 정호성 (당시 청와대 행정관), 장시호, 최순실 그리고 박근혜 전 대통령.
그리고 삼성 이재용 승계와 관련,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수상한 합병.
말 로비.
그 합병에 대해 찬성한 국민연금 그리고 이를 관리하는 보건복지부 문형표 장관의 구속.
돈 많은 재벌이 상속세 아껴 보겠다고,
국민들 노후생활 대비용으로 쌓아둔, 그렇지 않아도 불안불안한 국민연금에 끼친 손해에 격분했지요.
이름하여 국정농단 사태.
작년 12.3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소식을 처음 듣고,
"미친!"
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고,
회사 근처 광화문에 가서 촛불시위에 참여해보기도 했던 것처럼,
그때도 국정농단을 규탄하며, 교통 통제된 광화문 중앙로에 서 있었습니다.
내 노후의 버팀목이라고 광고하던 국민연금으로, 대통령과 고위 관료들이, 돈 많은 재벌에게 돈 밀어주고 자리 차지하고 대우받고 해먹는 것에 화가 났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상대 당을 지지해서라기 보다, 야당이 잘못했을 수도, 과할수도 있다고 보더라도 맘에 들지 않는다고 군과 경찰을 투입해서 공권력 무력으로 진압하는 걸 보고,
나도 찍히면 군대를 보내 총부리를 겨누고 사지를 잡아 끌고 갈 수 있겠구나 하는 두려움이 생겼기 때문이지요. 출퇴근길에 탱크와 장갑차, 총을 든 군인들의 눈치를 보며 다니는 것도 싫습니다. 입만 열면 정의를 외치는 검찰을 이용해 죄 없는 사람에게 죄를 만들거나 뒤집어 씌워 깜빵에 처 넣는다는 것보다 더한 공포였습니다.
호소용 경고용 계엄이니, 계몽령이니 하는 면피용 개소리는 집어 치우고, 뭐든 우리 헌법을 비롯한 법의 테두리 안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가 아무리 높은 대통령이나 장관이든 국회의원이든 말입니다. 다 법 아래 국민이 뽑은 사람들이거나 국민이 뽑은 사람들이 임명한 사람들입니다.
거기다,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걸 두눈으로 목격하고, 자기들끼리 짜웅해서 해먹고 그것도 세금까지 해쳐드시고, 그러다 문제되었을 땐 힘이 있으면 죄도 사라지게 만들 수 있다는 걸 보고, 더 화가 나서 그렇게들 몰려든 것이겠지요. 맘에 안 들면 힘없는 사람은 800원 커피도 횡령으로 몰아 짤라 버릴 수 있으면서 말이지요.
날도 추울 때 따뜻한 집에서 편하게 누워있는 게 나은데 그렇게들 나가서 모이고, 멀리서도 한사코 사람들이 몰려든 이유일 것입니다.
그렇게 탄핵 인용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조기 대선 그리고 문재인 정부의 시작.
그 일이 이번에도 비슷하게 반복되고 있었지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 계엄이 없었느냐.
윤 전 대통령처럼 무식하게 계엄을 진짜로 선포하고 군인들이 국회와 선관위 등으로 실제 진입하진 않았지만,
헌재의 탄핵 부결 후 시민들의 반발을 제압하려는 계엄 선포 계획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실행되지는 않았고, 그 중심에 있었던 조현천 당시 기무사령관은 해외로 도망갔지요.
기무사는 이번 계엄의 중심이었던 여인형 방첩사의 전신이었습니다.
당시 일로 문재인 정권 당시 기무사 개혁이 있었고, 윤석열 정권에서 다시 원상복구 되었지요.
여인형은 잘 알려진 것처럼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충암고 후배입니다.
기무사와 방첩사는 박정희, 전두환 정권 때 고문 등으로 무시무시했던 보안사가 기원이구요.
전두환은 박정희 전 대통령 시해 당시 보안사령관이었습니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등을 구속시킨 특검에,
윤석열 전 대통령이 검사로 참여하고,
나중에 구속된 박영수 특검,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있었다는 것도 참.
이것을 권력과 그에 대한 추종, 다툼으로 인한 필연으로 보아야 할지,
우리 사회의 부조리나 아이러니라고 해야 할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역사는 반복된다."
라고 하더니,
우리 사회가 더 건강하고 발전되어 나아지지 않으면,
또 비슷한 일이 일어날 수도 있겠다는 같은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 않았으면 참 좋았을 텐데,
아니나 다를까 자본주의 사회에서 결국 권력은 돈으로 통한다고,
이번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전 여사의 비상계엄 (내란)과 위법에도 또 비슷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참고로, 약칭 김건희 특검의 full name은,
‘김건희와 명태균, 건진법사 관련 국정농단 및 불법 선거 개입 사건 등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이지요.
반복되는 "국정농단" 이라는 key word가 눈에 띄지요. 대상 범죄가 일단 16개라고 하고, 이번에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은 그 중 확실한 3개이며,
이 16개 외에도 조사가 필요한 범죄가 더 있을 것이라고 하니 참.
이것을 돈과 권력을 향한 집념, 집착과 부지런이라고 해야 할지, 뭐라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에는 박정희, 전두환 전 대통령 때의 재단처럼, (예를 들어, 일해재단)
재벌 대기업들에게 베풀어준 특혜나 보조금, 사업 기회, 인허가 등의 대가로 수금하는 식이었다면,
이번에는 검찰권력을 base로 한 윤석열 정부답게 사법 Risk에 있던 기업들이 김건희 전 영부인과 연결된 것으로 보이는 IMS Mobility라는 회사에 투자를 하게 해서 빼먹는 방식을 취했지요.
시끄러웠던 카카오의 김범수, HS 효성 조현상 부회장 케이스를 보면 이해가 됩니다. 거기다 주가폭락으로 말 많았던 키움증권까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선 당시엔 박 전 대통령이 영애였던 시절부터 옆에 있었던 최순실 (최태민의 딸)이 key man 이었다면,
이번엔 김건희 전 여사와 서울대 EMBA를 같이 들으며 도와주고, 유명한 김건희 전 여사의 어머니인 최은순 씨의 잔고증명서 위조 사건에도 연루되었다고 알려진 77년생 김예성 씨가 그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연세대 법대를 졸업하고 금융권에도 있었다는 그는,
김건희 전 여사와 오랜 관계를 맺고, 소위 그녀의 "집사"로 알려져 있지요.
옆에 잘 붙어 있고 같이 다녔으며 성이 김 씨로 같아서 어떤 사람들은 김건희 전 여사가 김예성 씨의 친누나로 착각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위에서 언급한 IMS Mobility 투자를 언론에서는 "집사 게이트"라고 합니다.
투자기업의 관련 자들이 특검에 불려 나와 조사를 받고 있지요. IMS Mobility의 조영탁 (니가 왜 거기서 나와 그 영탁 아님;;) 대표도 조사를 받으며 당찬 부인을 했습니다. 수사와 재판 결과를 지켜 보겠습니다.
그리고 특검은 투자 경위와 과정을 들여다 보고 진술을 확보하고 있으며,
특히, Exit 하며 챙긴 돈이 어떻게 흘러갔는지를 확인해 보면 답이 나올 것입니다.
상식적으로도 대기업도 진출해 있는, 치열한 렌트카 시장에서,
자동차 사고 시 차를 빌려주는 대차 시장에서 뭘 했다고는 하는데요.
실적이나 자본 잠식 등 여러모로 변변치 않은 회사에 관련성이 낮은 큰 회사 등의 돈이 투자되고,
더군다나, 투자된 돈이 회사의 역량이나 실적 개선에 쓰이지 않고 Exit 되어 김 씨에게 흘러 들어갔다는 것부터 가 의심을 사기에 충분합니다. Exit된 회사는 김씨의 부인이 1인 이사이자 대표인 회사.
김예성 씨는 해외도피성 출국을 한 이후,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고 베트남 등 동남아에서 도피 생활을 이어나갔습니다.
귀국하면 바로 체포당할 것이니 한국으로 들어오지 않으려 했겠지요.
이후 여권 무효화 조치를 당하고,
15억 전세금을 챙기려다 나오지 못한 그의 부인이 출국금지를 당하고,
자녀들 care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결국 버티지 못하고 귀국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자칫 과거 권력자들과 관련된 사람들 혹은 돈을 차명으로 관리했던 사람 등이 죽었던 것처럼,
죽을 수도 있어서 들어온 것이라고도 합니다.
권력과 돈은 그것을 차지하려는 욕망과 무절제가 만나면 사람들로 하여금 살인도 불사하게 만들기 때문에 무섭습니다.
김예성 씨는 김건희 전 여사가 구속되고, 자신이 한국으로 복귀하며 바로 체포되었지요.
그리고 이렇게 말합니다.
그렇게 무고하고 떳떳하고 어떠한 부정이나 불법적인 일에 관여한 바가 없었다면, 왜 해외로 도피해서 버티다 버티다 안 되니 들어온 것일까요?
들어와서 증거를 갖고 소명해서 따져서 자신의 무죄를 증명하면 되었을 텐데 말입니다.
그래서인지 말하는 내용대로 들리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최대한 증거인멸했고 숨겼으니 못 찾을거야
그래서 이렇게 자신있게 말하는거야
로 들리는 건 저만 그럴까요?
이제부터 본격 조사하면 다 나오겠지요.
아무리 숨기려는 작업을 했더라도, 모든 것을 숨기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고, 지금은 세상이 바뀌어 예전처럼 검찰 등 공권력을 이용해서 막기도 어려울 것입니다.
검찰총장, 대통령 영부인의 곁에 있으며 권력의 비호를 받았을 땐 빠져나가게 해주었겠지만, 지금은 전 대통령과 전 영부인 모두 감옥에 가 계시고, 검찰청은 그들로부터 핍박받았던 사람들이 행정부와 국회를 장악하고 있어서 해체의 수순을 밟고 있으니까요.
그동안 모아 둔 돈으로 전공도 살려서 전관변호사도 쓰려 하겠지만, 돈으로도 막기 어렵다는 걸 이미 감옥에 가 계신 두 분이 보여주신 것처럼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김예성 씨 본인에겐 더 안타까운 사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은 통합이나 화합 등의 이유로 사면되어 나왔지만, 최순실은 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쓸모를 다한 집사는 누구도 챙겨주지 않고 버려지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그것을 늦게 깨닫고 살려고, 조금이나마 형을 깎아보려고 뒤늦게 다 불기도 합니다.
최순실 씨가 해외 도피를 하다 들어왔을 때가 생각나네요.
비선은 드러나지 않았을 때 실세가 될 수 있지만,
얼굴과 신상을 비롯한 모든 것이 세상에 드러나면,
더 이상 실세가 아닌 것은 물론이고, 그동안 숨어서 해 먹었던 것들이 드러나서 처벌받게 마련입니다.
이 땅에 이런 일들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길,
국민연금과 세금 꼬박꼬박 내고, 일하는 소시민의 한 사람으로써 바래봅니다.
아, 가장 중요한 V0 님에 대한 말씀을 빼먹을 뻔 했네요.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여의고, 힘든 시절도 있으셨을 거고, 개인적으로 무속에 의지하신 것까진 그나마 이해해보려 하지만,
너무 욕심이 과했습니다.
그리고, 권력과 돈에 대한 과한 욕심이,
다른 사람들 등 쳐먹고 감옥에 보내기까지 하면서,
적을 많이 만들고 결국 세상과 척을 지게 만들었습니다. 주변 챙기는 것도 중요한데, 적을 만들면 안된다는 말이 더 중요하게 들리는 대목입니다.
그나마 윤 어게인이라고 하면서 여러 가지 이유로 찬탄이니, 반탄이니 하지만, 이 분에 대해선 두둔하는 목소리가 거의 없는 것을 보면 알지요.
거기다, 속된 말로, 너무 나댔습니다.
티 나는 거짓말도 너무 많이 했구요.
그러면 싫어하는 사람도 많아지고 아무도 믿어주지 않지요.
지난 대선 당시 논문 문제, 이력서 허위 문제 등이 불거지자 내조만 하고 조용히 있겠다고, 선거에 이기려고 기자회견 했던 것이 그대로 남아 있기도 하지요. 그냥 목적을 위해선 거짓말도 서슴치 않고, 손바닥 뒤집듯 말을 바꾸고, 걸려도 발뺌하니 누가 그 말을 믿겠습니까.
뉴스와 신명 같은 영화 등에도 이미 많이 기록되어 있는데,
재판과 형 확정까지 끝나고,
나중엔 희대의 악녀로 역사책에 기록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권력을 누리며 사람들이 찾아와서 선물 주고 돈 주면 부탁하는 것 들어주며 목에 힘주고 으시대거나, 아예 스스로 해 먹을 땐 좋은데, 보통 그 말로가 좋지 않습니다. 역사책에 많이 나와 있지요.
압구정의 주인 한명회가 세조의 쿠데타로 집권해서 영의정이자 왕의 장인으로 한 시대를 누리며, 사람들이 문지방이 닳도록 드나들었지만 성종 대에 실권하고 더이상 사람들이 찾아오지 않아 시무룩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안타깝지만 후에 부관참시까지 당했지요. 그에 반해 세종과 함께 하며 영의정의 대명사로 여겨지는 황희 정승은 성실과 청렴으로 기억되고 있지요. 물론, 오점이 있긴 했지만, 한명회처럼 정치에서 배제될 정도는 아니었고, 극구 사양해도 계속 일을 해야 했으며, 죽을 때도, 죽고 나서도 존경을 받았습니다.
구약성경 줄줄이 외우시고 굿할 시간에, 역사 공부를 좀 더 하셨으면 좋았을 텐데, 이상한 것들을 하시느라 그러지 못하셨던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아무리 바빠도 인생을 돌아보고 공부도 하고 그래야 하는 이유입니다. 사람은 끝이 좋아야 하니까요.
대통령 영부인에서 수인번호 4398. 전 대통령님은 3617. 좋아하시던 5가 없네요.
아, 4398 + 3617 = 8015. 찾았네요 5. 광복절 대한민국 독립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