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에서
사람들 사이로 몸을 밀며 지하철 칸에 들어섰다.
손잡이를 잡았지만, 손목이 축 늘어졌다.
누군가의 발소리가 귀에 스며들고, 휴대폰 화면이 번쩍일 때마다
나는 잠깐씩 숨을 죽였다.
출근길 뉴스 헤드라인이 눈앞을 스치고,
승객들의 표정 속에 어떤 긴장감이 묻어났다.
나는 고개를 돌려 창밖을 보았다.
도시의 회색빛 건물들이 흐르듯 지나갔다.
‘무엇 때문에 이렇게 불편한 거지.’
내 입에서는 말 대신 한숨이 새어 나왔다.
손바닥이 미세하게 떨렸다.
그날따라 출근길이 길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