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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치나남 Sep 07. 2022

내 삶의 북리스트(BOOK LIST)_1

 네이버 ‘지식인의 서재’를 보고 ‘내 삶의 북 리스트’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다. 누구나 아는 작가, 예술가, 방송인들이 어떤 책을 읽고, 그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받았을까 궁금했다. 


 가끔 지식인의 서재에서 내가 좋아하는 작가나 예술가들이 읽은 책 리스트를 보면서 나도 내 삶의 북 리스트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만의 온라인상의 서재가 있어서 내 책방에서 책을 팔면 재미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ssam’s 서재라고 명명할까? ‘ssam’s 책방이라고 할까? 혼자서 상상의 날개를 마구 펼쳐보기도 했다. 


 지식인의 서재는 2008년 8월 '영화감독 박찬욱의 서재'로 시작했다고 한다. 어느덧 15년의 세월이 지났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 지식인들이 그들의 삶을 이끌어준 책, 추천하고 싶은 책을 소개하는 코너다. 


 2016년에 100회를 넘겼다고 하니, 꽤 많은 유명인사의 서재가 쌓여있을 것 같다. 각 분야의 누구나 알만한 유명인들이 지금의 자신을 만든 서재를 공개하고 그 이유를 설명해 준다. 


 나는 ‘지식인의 서재’를 일상에 조금 지치고 생활에 활력을 받고 싶을 때 가끔 들어간다. 내가 좋아하고 관심이 있는 사람이 무슨 책을 읽었을까 하는 궁금증을 가지게 된다. 때로는 책을 읽고 싶은데 마땅히 떠오르지 않을 때, 들어가서 그곳에서 의외로 보물을 발견하고 책 주문을 하기도 한다.


 그 사람이 읽은 책의 리스트를 보면 그 사람이 보이는 것 같다. 그를 따라가고 싶으면 그 사람이 읽은 책을 따라가면 되는 것도 같다. 지식이라는 것이 각자 가지고 있는 경험과 합쳐져서 그 사람만의 철학이 되고 인생관이 된다. 그리고 내가 관심이 있는 인물이 읽고 있는 책이나 읽은 책은 왠지 모르게 호감과 호기심을 가지게 된다. 


 요즈음 청소년들이 책을 잘 안 읽는다고 한다. 요즘 가장 핫한 BTS 멤버가 자신들이 읽은 책을 소개하면, 청소년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까? 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BTS의 멜로디와 가사를 보면 많은 책과 다양한 문화적 감성에 노출되어 있음을 알 수 있어서이다.


 청소년들에게 좋아하는 인물이나 연예인의 ‘내 삶의 북 리스트’를 소개한다면 어떨까? 아이들의 독서는 훨씬 더 저변 확대될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가수나 영화배우가 어떤 책을 읽고 있는지를 알면 그 책을 굿즈와 같은 개념으로 사서 소장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BTS와 책을 검색어로 찾아보니, 내가 몰랐던 사실이 쏟아졌다. 막연히 BTS가 책을 많이 읽고, 예술에 많이 접혔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기사를 보니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BTS의 영향력이 크다는 것을 알았다.


 김수현 작가의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가 최근 일본 내 한국 출판 사상 최고 기록인 15만 부를 돌파했다고 한다. 이것이 BTS 정국이 읽은 책으로 알려져서라고 하니, 참 대단하다.


 책 읽는 아이돌 BTS라는 말이 생겨나고 서점가에 BTS 셀러를 연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2018년 정규 3집 앨범은 책 ‘닥터 도티의 삶을 바꾸는 마술 가게’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고 한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 출간 2년 만에 역주행으로 3만 부 팔렸다고 한다. 


 BTS가 정규 앨범을 발표하며 공식적으로 영감을 받았다고 밝힌 책은 불과 10여 권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런데 ‘방탄 책방’에 따르면 BTS 셀러는 159권에 달하고, 팬클럽인 ‘아미(ARMY)’가 ‘BTS와 독서하기’를 실천하고 있다고 한다. 가수 BTS가 독서 멘토까지 하는 것이다.


 이제, 책 내용이 개인의 퍼스널 브랜딩 시대가 되는 것을 뛰어넘어, 그 책이 가지고 있는 스토리가 독자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그 책을 읽고 누가 영향을 받았다 하더라, 앨범 어느 부분에서 영감을 받았다더라, 위로가 되었더라 등등.


 책이 이제는 아이돌과 유명인사의 삶과 연결되어 새로운 형태의 문화콘텐츠가 되어 가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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