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기다리느라

by 윤성

흰 눈이 내린 세상을 기다리며

일년을 보냈다

하얗고 보송한 창 밖을 보며 귤을 까먹고 싶어서


산뜻한 봄 바람을 놓치고

여름 비가 주는 낭만을 놓치고

바스락바스락

가을 낙엽 밟는 소리도 듣지 못한 채

살았다

하루하루 버티며 살아냈다


사실 겨울 눈 같은 건 일년 내내

있었는데

버티고 살아낸다는 나의 시선 밖으로

매일 청량한 새벽 공기도

나를

격려하고 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