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 그리움 감성의 테마시
몽골에 갔습니다.
지글지글 끓는 사막 한가운데
어미낙타의 처절한 울음이
긴 세월을 뚫고 전해지는
슬픈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몽골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그 영혼을 우주로 보내기 위해
시신을 열사의 바람과 햇볕에 풍화시키는
풍속이 있다고 하네요.
낙타 등 위에 시신을 싣고
하염없이 사막을 걷다
시신이 뚝 떨어지는 어디메쯤
그곳이 장례터가 되고
그곳을 기억하기 위해
어린 낙타를 죽인답니다.
눈앞에 새끼가 죽는 것을 본
어미낙타의 기억 속에
그곳은
생명을 다한 서글픈 곳이 되어
시신은
흔적도 없이 우주로 흩어졌지만
그 어디메쯤 가다
어미낙타는 온 영혼을 다하여
애절한 절규를 토해 낸답니다.
기억력이 너무 좋아 슬픈 역사를 가진
어미낙타의 울음이
모랫바람 부옇게 이는
열사의 사막에서
이곳까지 전해집니다.
부산한 세월 속에 쌓은
삶의 높다란 궤적들이
먼지 부연 세월의 바람에
풍화 작용을 거듭하여
움켜쥐면 손가락 사이로 흩어지는
흙먼지인 양 부질없어질 텐데.....
"다음 생이 주어지면 못 다한 정 나눕시다."
궤적 쌓다 무너진
그대의 유언 같은 마지막 말은
내 삶의 역사에 슬픈 기억으로
영원히 남았습니다.
시 배경 에세이
몽골에 간 적이 있다. 몽골은 3 기후대가 존재한다고 들었다 사막, 스텝, 툰드라 기후....
옛날 몽골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넓은 사막 한가운데 장사를 지내는 풍장이라는 장례 풍습이 있었다 한다.
낙타 위에 시신을 싣고 가다 그 어디메쯤 시신이 절로 떨어진 그 자리가 풍장 자리가 된다는데 그때 함께 데리고 온 낙타의 어린 새끼를 그 자리에서 죽였다고 한다.
낙타는 기억력이 아주 좋은 동물이라고 한다. 사막 한가운데를 지나가다가도 자기 새끼가 죽은 그 언저리에 가면 서글픈 울음을 운다고 한다 낙타의 기억력이 좋은 속성을 이용해 어린 낙타새끼를 죽인다는 풍장 이야기를 전해 듣고 가슴이 서늘했다.
슬픈 기억은 봉인하고 싶어진데 봉인하지 못하고 평생 지니고 사는 낙타의 생애가 가슴을 울렸다.
기억력이 좋아 슬픈 생애를 사는 낙타....
나는 젊은 나이의,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다. 그는 생의 높다란 목표를 위해 잠도 아껴가며 일에 전념했지만 목표 이루기 바로 직전에 쓰러졌다.
황망한 이별을 겪으며, 병상에서 남긴 유언 같은 말을 긴 시간 기억 속에서 봉인했는데, 이제는 열사의 사막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바람의 언어로 한 자 한 자 그 기둥에 새기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