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있어 인간관계란 매우 중요하다
같은 생각을 갖고 같은 방향을 향해 가는 사람들과의 만남은 축복받은 삶이다.
슬픔이 나를 온전히 지배하던 시기. 우연히 주민센터에서 진행하던 프로그램에서 처음 그 사람을 만났다. 까랑까랑한 목소리에 가녀리던 사람이었다. 어떤 슬픔이 있어서 여기에 왔을까? 나 자신이 슬픔으로 가득 찼던 시기였기에 그 사람도 그럴 것이라 여겼다. 내가 바라본 그 사람의 첫인상은 그랬다.
시간이 많이 흐른 뒤, 산책을 하다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되었다. 첫인상과 다름없던 사람과의 대화는 인상 깊었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지적이고 대화의 깊이가 있다는 것이 정말 좋았다. 또다시 만남을 기약하면서 헤어졌다.
좋은 글이 있으면 공유했다. 권장하고 싶은 책이 있을 때 선물했다. 환경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이 안타깝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다. 서로 좋은 관계가 오랫동안 유지되도록 노력하고 싶었다. 그런 마음들이 잘 전달되길 바랐다. 나의 욕심이었을까.
난 내 글을 소중히 여긴다. 잘 썼든 못 썼든, 작가라는 이름으로 쓴 이야기는 내 소중한 자산이다. 누군가 꼭 알아주지 않더라도 내 삶의 일부를 그리는 이야기이다. 부족한 자신감이더라도 내겐 더할 나위 없는 보물이다. 그렇다 해서 내 글을 읽기 위해 투자하라 말하지 않는다.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주길 바랄 뿐이다.
“책 출간했다 해서 책이라도 한 권 주는 줄 알았다.”
“전자책이라서 종이 책은 없어요.”
자연스러운 듯 건넨 말에 조금 실망스러웠다. 책이라면 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전자책이더라도 충분히 선물로도 가능한 일이다. 할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마음이 원하지 않았다. 지적 수준이 높은 사람이기에 더 실망감이 크게 느껴졌다.
‘이건 아니지 않나!’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었구나! 또 내가 사람을 못 알아본 건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다. 식사 후 차를 마시고, 서로의 삶을 응원하며 헤어졌다. 2주 후, 다시 안부가 궁금해서 식사 자리를 가졌다. 그날도 여전히 무심히 건네는 말투에 또 한 번 실망스러웠다.
씁쓸하게 말을 건네며 헤어졌다. 아마도 이해하지 못했겠지만, 대답을 하지 않는 모습에 말 뜻을 알아주길 바랐다. 그런 내 마음을 알리 없을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하니, 대화를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 없어졌다. 쉽지 않은 인간관계에 나는 또 나를 질책한다.
인간관계에 있어서 선이라는 것은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절친한 사이, 설령 소중한 가족관계에서도 지켜야 할 선이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인간관계에서 그 선을 다 지킬 순 없을 것이다. 적어도 서로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세월을 많이 살아본 사람일수록 삶의 지혜가 많을 것이다. 내가 바라본 세상은 너무 허탈하고 힘듦이 많은 세상이었다. 그런 세상이더라도 살아 볼만한 세상이다라고 말해 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 내가 욕심이 또 과한 것인가? 대화를 이어갈수록 답답함이 몰려오는 것은 단지 내 기분 탓이겠지. 애써 위로하고 싶었다.
살다 보면 스치듯 지나간 인연이더라도 언젠가 또 마주칠 수 있다. 사람에게 함부로 하면 안 된다. 이 또한 소중한 인연이다. 그런 생각으로 살았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며 살면 인간관계가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니다. 그런 것을 알면서도 이해되지 않아 마음속에 하고 싶은 말을 담아둔다. ‘자연스러움만 가지자.’ 심신이 건강한 내 삶을 위해서.
긍정적인 마인드는 삶을 윤택하게 한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긍정을 유지하자. 스스로를 파괴하는 삶이 되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