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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부디 Aug 13. 2024

하고 싶은게 많아서 걱정이다.
난 왜 이럴까?

하고 싶은게 많아서 걱정일 때

하고 싶은 일이 많은게 없는 것 보다 나은거 아니야?

요 며칠 고민하던 주제다.

하고 싶은게 많아서 이것 저것 하다보니 나라는 사람의 정체성이 무엇일까?

라는 생각에 도달하기 까지 했다.


참 아이러니한게 인생사 길다고,

어떤 시점에서는 하고 싶은 것이 많은 내 스스로가 멋져 보이다가도

어떤 시점에서는 뭐 하나 진득하게 하지 못하고 몰입하지 못하는 나 스스로가 바보같은 때가 있다.

역시 '절대' 변하지 않는 진리 같은 것은 없나보다.


이러한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어제까지는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찼다.

그러다 방금 전 고정업체 담당자님과 대화를 하다가 문득 깨달은 바가 생겼고

다시끔 마음이 평화로워지기 시작했다.


인쇄 가능한가요?

디자인 전문 회사 등록증이 나온지 얼마 안된 시점에 연락을 준 업체가 있었고,

감사하게도 계속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거래를 이어오고 있다.


그러다가 최근에

"혹시 포스터나 팜플렛도 제작 가능하세요?" 라고 여쭤보셨다.


포스터, 팜플렛 같은 인쇄물은 회사 다닐 시절 이미 학을 뗐던지라

건드리지 않고 있는 영역 중에 하나였다.

하지만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기에 서브로 간간히 진행 하고 있었다.


"네, 가능합니다."

"아! 그럼 인쇄 까지 가능하지요?"


....?! 인쇄...?!


여기서 나의 하고 싶은 것이 많은 점이 도움이 되는 시점이다.


사업을 시작한지 얼마 안되던 시점에 컨설팅 할 일이 있었고,

컨설팅을 하면서 대표님과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에

"인쇄도 같이 하심 넘 좋으실 듯해요~" 라고 하셨고,

그때 홀린듯 "그렇죠?"라고 대답을 하게 되었다.


대표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헤어진 후 바로 인쇄골목으로 찾아가 그냥 무작정 눈 앞에 보이는 인쇄소 들어가서

"디자인 기업 운영 중입니다. 혹시 샘플 좀 받아볼 수 있을까요?" 라고 했다.


진짜 홀린 듯 그날 하루 엄청 뽈뽈거리며 돌아다녔고,

그때 알게된 인쇄 업체는 가뭄에 콩나듯 거래를 하다가 최근에 인쇄 물어보는 업체가 많아져서

간만에 로그인 했는데 로그인 너무 안해서 계정이 잠겨있었다 ...!


여하튼 오늘 담당자님과 얘기하는데 이 서사가 딱 떠올랐다.


어제까지만 해도

"하아..나 너무 어중이 떠중이 아니야? 벌려 놓은건 많고..."

라면서 부정적인 기운 한가득이었는데,

담당자님과 이야기 하다보니 이렇게 연결이 되네? 라면서 다시끔 긍정의 기운이 마구마구 생겼다.


현재와 미래가 어떻게든 연결된다는 걸 믿어야 합니다.
- 스티브잡스 스탠포드대 졸업식 축사 중

되돌아 보니 이러한 경험이 최근에 꽤 있었다.


✔️OGQ 이모티콘 도전! "응, 너 반려."

최상단의 일기는 2022년 7월 14일에 쓴 것이다.

이모티콘 언젠가 해야지 하면서 미루다가 저날 마음 먹고 도전했는데 결국 처참하게 반려.

"후흐... 내가 다시는 이모티콘 도전하나 봐라."

2년 후 망각의 다부디는 재도전을 하고 승인이 되었다.

이모티콘은 그냥 해보고 싶었다. 밑도 끝도 없이 그냥 아이패드 있겠다, 펜슬 있겠다. 한 번 해보자! 였고

카카오톡은 도전하기에 너무 많이 그려야해서 OGQ 정도면 괜찮겠다 싶어 도전하였다.

이게 끝이겠지. 하면서 지내다가 2024년 4월, 미리캔버스 강의 요청이 와서 담당자님과 얘기하다가

우연히 디지털 드로잉 이야기가 나왔고, 결국 이모티콘 제작 클래스를 개설하게 되었다.



✔️홈페이지 제작

20대 때 약 7년간 인하우스 디자이너로 일했다.

입사 한지 얼마 되지 않아 사수가 나에게 "너 포폴 돈주고 샀지?"라는 말을 듣고 충격에 빠져

약 1년간 디자인은 때려치우고 코딩에 집중했다.

(아, 물론 회사 내에서의 포지션 때문에 최소한의 디자인은 했었다.)

결국 디자인을 좋아하는 나의 마음을 깨달아서 다시 돌아왔지만...

서버나 백엔드 작업을 할 순 없지만 그래도 그때 배운 코딩 지식으로 필요한 홈페이지는 스스로 만들 수 있다.

최근에는 그 지식을 바탕으로 수출 기업의 홈페이지 제작 일을 따냈다.


✔️플리마켓 경험

회사 다닐 때 나는 주로 저녁에 이것저것 사이드 프로젝트를 많이 했다.

그 중 하나가 핸드메이드 제품을 만드는 것이었는데,

그 제품을 들고 주말에 부산, 대구의 여러 플리마켓에 참여했다.

이 경험은 훗날 울산광역시 내 청년 대상 컨설팅을 진행하는데 도움이 된다.

해당 청년은 나처럼 핸드메이드 제품을 만들었고,

울산광역시에서 주최하는 플리마켓에 나갈준비를 하고 있었다.

나의 경험을 토대로 컨설팅을 진행할 수 있었고,

더 나아가 스마트스토어 강의 시에도 플리마켓에 나가 겪은 불특정 소비자 판매 경험 사례로 활용하고 있다.


스티브 잡스의 말 처럼

지금 나는 미래의 점들을 연결할 수 없다.

그저 현재와 과거만을 연관지어 볼 수 있다.


혼자서 우물파다가 담당자님과 이야기 하던 중에 긍정적인 기운 뿜뿜 얻어서 정신 차리는 것을 보니

나는 정말 사회적 동물의 표본이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고민의 시작점은

벌려놓은 일들이 예상치 못하게 더 큰 성과를 이뤄내고 있는데 반해

나라는 인간은 그것을 따라가는데 다리가 짧아도 여간 짧은게 아닌가 생각이 들어서 이다.


취미로 시작한 커뮤니티가 쑥쑥 커지더니 현재 출판사와 출판 이야기를 나누고 있고,

디자인 기업은 어느새 수출기업의 일까지 받아서 하고 있고,

강의는 담당자님들의 소개로 10월에 8주차 강의가 잡혔고, 대학 강의도 9월 초에 개강이고,

특강 들어오는 곳들의 네임벨류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좋은 일들 사이로 나의 멘탈은 아직 아가아가 한 것은 아닌가 생각 든다.


이 또한 내가 책임지고 성장해야 하는 부분이겠지?


결론은 하고 싶은것이 많을 때는 그냥 하자.

다만 앞으로는 무작정 혼자 다하려고 하지말고,

사람과 함께하는 법을 배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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