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것 김민기와 쌀

by 설탕샘

김민기 선생님을 닮아가기 노력하며 살기로 했다.


음악을 사랑하고, 어린이들을 사랑하고, 약한 사람을 사랑하고, 내가 가질 것보다 남들이 공정하게 가질 수 있도록 노력했던 그분이 너무나 예수님의 삶과 닮아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이것은 꼭 내 생각만은 아니다. 챗 GPT도 인정한 바다.


긴 여정이었다. 나는 왜 소극장 뮤지컬에만 마음이 움직이는지 알고 싶어서 이 책 저 책 읽다가 만나게 된 인물 브레히트. 그가 만든 서사극은 뮤지컬의 시작이 되기도 했다. 그러다 알게 됐다. 김민기의 지하철 1호선은 독일 뮤지컬을 번안한 것이데, 그 극이 상연된 곳이 브레히트의 연극을 이어 오는 곳이라고. 그러니까 나는 김민기를 만나기 위해 브레히트를 그렇게 팠던 모양이다. 그리고 확신한 것은 다 쌀 때문이다. 연천 쌀. 연천의 DMZ쌀이 그렇게 맛있다기에 벼르고 벼르다 우리 집까지 차로 데려다준 고은선생님 덕분에 연천 농협에서 그 쌀을 사 왔다. 그리고 이번에 넷플릭스에서 그분의 다큐멘터리 뒷것 김민기를 봤는데, 알고 보니 선생님도 연천에서 쌀농사를 지으셨다고. DMZ 안에서. 그러니까 그분이 농사 지던 그 쌀이 이번에 내가 사 온 쌀인 것이다.


연천에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은, 연천은 다른 농촌과는 달리 뭔가 풍요롭고 평화롭다는 것이다. 그 시절 선생님은 농촌의 안정된 소득을 위해 광고와 홍보를 통해 연천의 쌀을 소비자가 직거래할 수 있게 하였다고. 내가 연천이 뭔가 다르다고 느꼈던 것의 원인이 아니었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해 본다.


그러니까 김민기 선생님의 삶을 더 알아보고 닮아가야 하겠다고 결심하게 된 것은 다 연천의 DMZ 쌀 때문이다. 얼른 밥을 지어먹어보고 싶다.


그런데, 김민기 선생님도 예수님 아셨을 것이다. 금관의 예수의 곡을 만들지 않으셨나. 예수님과 본인의 삶이 닮아있다고 느끼시지 않았을까 싶다. 나중에 여쭤봐야지.

작가의 이전글핸드벨로 연주하는 찬송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