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벨로 연주하는 찬송가

by 설탕샘

저 높은 곳을 향하여


이 오래된 찬양곡을 들을 때면 머릿속에서 자동적으로 재생되는 영화 장면이 있다. 주기철 목사님이 일제 강점기 때 신사참배를 거부하시고 고문받는 장면. 기억으로는 못이 거꾸로 박힌 길을 맨발로 걸으시는 모습이다. 엄마는 신앙심이 깊어지라고 그 영화를 보여줬다는데, 나는 이 영화 때문에 교회나 기독교가 무섭다. 지금까지도 그렇다. 그런데, 나뿐 아니라 언니랑 동생도 같이 봤었는데, 나만 부상자가 되었으니 엄마도 좀 억울하신 것 같다.

지난 크리스마스는 로이스 목사님 댁에 머물면서 그분의 사역을 핸드벨로 도와드렸다. 가가호호 방문하여 새벽송을 할 때처럼 캐럴을 불렀다. 로이스 목사님, 차량으로 섬겨준 고은 선생님이랑 나 세 사람이 마치 동방박사 세 사람 같았다. 그날 맑은 하늘에 촘촘히 박혀있던 별들은 우리의 동방박사 코스프레가 하나님을 기쁘게 해 드리고 있다는 확신이 들게 했다.

그렇게 크리스마스이브를 보내고 크리스마스 아침에 일어나는데 난로에 연료를 넣으시는 목사님께서 이 찬양을 흥얼거리고 계셨다..


저 높은 곳을 향하여 날마다 나아갑니다.


그때 순간적으로 나는 이제 이 찬양을 그 아름다웠던 크리스마스와 함께 기억하게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이제 이 찬양을 들으면 인생에서 가장 의미 있고 행복했던 이번의 크리스마스가 떠오를 것이다. 야호! 이제 극복이다! 이런 찬양곡은 핸드벨로 연주함이 마땅하다고 생각하며 유튜브에서 피아노 반주곡을 찾았다. 원래 3박자의 곡인데 4박자의 곡으로 편곡된 반주가 있다. 이런 반주가 왜 좋은 가면, 중간에 핸드벨을 바꿀 여유가 생겨 핸드벨 연주에 용이하기 때문이다. 이런 운명적인 만남이라니. 그리고 깨달은거 하나는 이렇게 찬양곡을 정하고, 반주를 찾고, 악보를 그리고, 연습하고, 연주하는 이 과정이 너무나 행복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행복이 작업을 하는 동한 오랫동안 지속된다. 인생에서 너무나 귀한 시간을 선물 받은 것 같다.

나는 이제 더욱 행복해질 것이다. 왜냐면 작업을 해야 할 곡이 더 남아 있기 때문이다. 참 감사한 일이다. 어느 누구라도 좋아하는 찬양곡을 핸드벨 연주로 선물 받고 싶다면 나에게 알려주기 바란다. 정말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수많은 반주 작업을 유튜브를 통해 공유해 주어 분명히 이 선물이 어떻게든 가능하게 만들 것이다. 그게 정말 감사하다. 나의 이런 작업이 또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꿈꿔본다.

특히 YS MUSIC의 음악은 나의 최애 반주곡이다. 그의 피아노 반주를 듣고 있으면 마음이 너무나 편안해진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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