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로 사는법

by 슈펭 Super Peng


당신의 컬러는?

색은 나를 대신해 울었다


by슈펭 Super PengJul 07. 20


내가 처음 물감을 짜낸 건 무언가를 그리고 싶어서가 아니라,

무너지는 걸 막기 위해서였다. 붓을 들면 손끝이 말을 잃고,

대신 색이 나를 대변했다. 초록은 위로였고, 파랑은 견딤이었다.
노랑은 잠깐의 햇살 같았고, 검정은 울음이었다.


나는 오랜 시간 입을 다문 채 색으로 울었다.
그림은 말이 없었고, 나는 말이 없었고,
다만 색만이 진심이었다. 분홍은 ‘괜찮은 척’이었다.

너무 말랑하고 따뜻해서, 사람들은 내가 밝은 줄 알았다.
하지만 나는 그 분홍 안에 수백 번의 울음을 개어 넣었다.

파랑은 물의 온도였다. 무심한 하루들, 고요한 상처,
가라앉은 감정의 잔해들이 물감처럼 스며들었다.
파란 그림을 그리고 나면 한참을 멍하니 앉아 있었다.


노랑은… 꿈이었다.
실제로 꺼내기 어려운 색.
노랑을 그릴 수 있는 날은
살아 있다는 감각이 돌아온 날뿐이었다.
그래서 내 그림 속 노랑은 늘 가장 작고, 가장 빛난다.

나는 색을 쓴 게 아니다.
색에 기대어 살아왔다.
나를 다 말할 수 없을 때 색이 나보다 먼저 울었다.

그래서 지금도 누가 내 그림을 보고
"색이 예쁘다"고 말하면, 나는 잠시 멈칫한다.
그건 ‘예쁘다’는 말로
퉁치기엔 너무 많은 마음이니까.











예술이야


나의 꿈은 예술가입니다.



by슈펭 Super PengJul 07. 2025


어릴 때 나는 마음이 예민한 건 결함이라고 믿었다.
모두가 그냥 지나치는 장면 앞에서 괜히 울컥하고,

가슴이 꽉 막혀오는 나를
조금은 이상하게 여겼다.

그런데 나중에 알게 됐다.
그게 ‘예술가의 눈’이었다는 걸.

남들보다 조금 더 느끼고,
조금 더 오래 붙잡고,
조금 더 복잡하게 아파하는 마음.
그건 버려야 할 성격이 아니라
내가 만든 세상의 재료였다는 걸.

그래서 난 지금도 꿈꾼다.
예술가로 살고 싶다는 꿈.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살기 위해서.

내 마음을 그려놓고,
내 기억을 빚어내고,
내 상처를 말처럼 꿰매어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가 되는 일.

하루에도 몇 번씩
그만둘까 고민하면서도
또 매일 같은 자리로 돌아오는 나.

이 꿈은 고치고, 미루고, 버려도
결국 다시 나를 찾는 꿈이다.

그렇다면,
이건 아직도 ‘꿈’일까?
어쩌면 이미,
내가 살아가는 방식 자체가
예술가의 삶인지도 모르겠다.

평생 나만의 예술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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