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쓰는 편지

by 슈펭 Super Peng

그럴싸한 말로


나는 너를 대할 때마다 문장의 결을 조심스럽게 고른다.
말을 예쁘게 다듬는다는 건 그저 겉을 꾸미는 일이 아니다.

감정을 다룰 줄 아는 사람은 언어를 낭비하지 않는다.
그 말이 얼마나 섬세하게 닿는지를 알기에,
너라는 사람 앞에서는 자연스레 말이 달라진다.

누군가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
그건 애정의 아주 본능적인 표현이다.
하지만 너를 마주하면, 그 이상의 감정이 내 안에서 길을 만든다.

나는 나도 모르게 더 온기 있는 단어를 쓰게 되고,
무심코 흘릴 수 있는 말조차 고요히 다듬어 내놓는다.

말이라는 건 결국 마음의 형태이니까.

내가 당신을 얼마나 조심스럽게 아끼고 있는지를
증명하는 가장 직접적인 방식이기도 하니까


사랑은 결국 태도의 문제다.
말을 어떻게 고르느냐,
침묵을 어떻게 견디느냐,
마주 앉은 시간을 얼마나 다정하게 지키느냐.

나는 바란다.
이 감정이 익숙해졌다고 해서
당연해지지 않기를.
조금은 서툴더라도
계속 예쁜 말을 고르고,
고요한 마음을 내밀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남고 싶다.

너라는 사람 앞에서
내 언어가 달라지는 건,
나를 꾸미기 위한 선택이 아니라
그저,
사랑이라는 감정이 내 마음을 다르게 빛내는 일이었을 뿐이다.




별 떨어질 때


네게 선물 같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매일 지친 하루 끝,
잠시라도 너의 마음을 환하게 밝혀줄 수 있는
그런 존재.

나는 너를 위해
작은 선물 꾸러미를 마음속에 하나씩 준비하곤 했어.
알록달록 포장을 하고,
그 안에 조용히 마음을 담았지.

네가 그걸 알고 있었을까?
굳이 알아달라는 건 아니었어.
그저,
무표정인 너에게
미흡하더라도
옅은 미소 하나쯤은 짓게 만들고 싶었던 거야.

별똥별이 떨어지던 밤,
서로 소원을 말하지 않았던 그 순간을
기억하고 있어?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날 내 소원은 오직 너였어.
그저 너 하나.
그 마음 하나로 충분했으니까.








밤하늘이 좋은 이유




“너는 내가 왜 좋아?”

그대의 물음에

나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가리켰다.


별이 얼마나 많은지

가만히 보라고.

그 수많은 별들보다

내가 좋아하는 이유가 더 많은데,

내가 어찌

다 말할 수 있겠냐고.

참, 멍청이 같기도 하지.

그걸 굳이 묻는 너도,


그걸 굳이 다 설명해주고 싶은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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