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 서서 바라보는 나의 삶의 균형

상담받은 후 돌아본 나

by 슈펭 Super Peng


살면서 우리는 얼마나 많은 고민과 생각에 갇혀 지낼까요?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밤에 잠들기 직전까지, 머릿속은 온갖 생각들로 소란스럽습니다. ‘오늘 내가 한 말이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는 않았을까?’, ‘방금 보낸 카톡 답장이 너무 딱딱해 보이지는 않을까?’, ‘어제보다 늘어난 몸무게는 어떡하지?’, ‘내가 사는 의미는 대체 무엇일까?’.


이 모든 생각들은 거미줄처럼 얽혀 우리를 옴짝달싹 못 하게 만듭니다. 우리는 심지어 죽은 뒤에 어떻게 될지,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한 알 수 없는 미래와 타인의 시선까지 염려하며 스스로를 갉아먹곤 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을 정말로 깊이 생각해야만 할까요? 우리가 굳이 머리에 담아두지 않아도 될 것들을 구분해 낼 용기가 필요합니다. 바로 다른 사람의 기분, 카톡 답장, 몸무게, 사는 의미, 이미 내뱉은 말, 과거의 행동 그리고 타인의 시선과 같은 것들 말입니다.


이 모든 것들에 쏟아붓는 감정의 낭비는 결국 우리를 지치게 만들 뿐입니다. 우리는 이미 지나가버린 과거에 대한 후회, 그리고 오지도 않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현재를 잃어버리고 있습니다.


인생은 마치 테트리스 블록을 쌓는 것과 같습니다. 이미 떨어진 블록, 즉 내가 잘못 쌓았다고 후회하는 과거의 결정들을 아무리 노려본들 달라지는 것은 없습니다. 이미 굳어진 과거는 어찌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 내 눈앞에 내려오고 있는 다음 블록을 어떻게 놓을지, 바로 ‘현재’를 어떻게 살아갈지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과거의 실수는 경험이 되어 다음 블록을 더 단단하게 쌓을 지혜를 줄 뿐입니다. 앞으로 열 걸음 나아갔다가 뒤로 열 걸음 후퇴했다고 해도 괜찮습니다.


결국 우리는 스무 걸음을 걸은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길을 잃기도 하고,

넘어지기도 하며, 삶의 방향을 끊임없이 수정해 나가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이렇듯 복잡하고 예측 불가능한 삶 속에서 우리를 굳건히 지탱해 주는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일상 속에 숨어 있는 소박하고도 확실한 행복들입니다. 차곡차곡 모아 온 돈이 주는 안정감, 지난 여행의 아름다운 추억, 나 자신에게 선물하는 작은 기쁨, 친구와 나누는 격식 없는 유치한 대화, 매일 챙겨 먹는 건강 보조제와 꾸준한 운동, 어제 읽은 책 한 권이 주는 지적 만족감, 알람을 끄고 맞이하는 평화로운 주말, 그리고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걷는 밤 산책. 이 모든 것들이 모여 우리의 삶을 지탱하는 단단한 기둥이 됩니다.



어쩌면 가장 위대한 위로는 거창한 말이 아닌, 단순한 진리일지도 모릅니다. 마치 '웃기면서도 묘하게 위로가 되는' 이야기처럼 말입니다. "걱정하지 마, 네가 가야 할 곳에만 집중해. 다른 사람들은 신경 쓰지 말고." 이 말은 우리에게 불필요한 생각의 짐을 내려놓고, 오직 나 자신에게 집중하라고 속삭입니다. 남들의 평가나 시선에 휘둘리지 않고, 나만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삶의 균형을 찾아가는 여정입니다. 후회는 내려놓고, 불안은 멀리 던져버리고, 지금 이 순간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들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갈 때, 비로소 우리의 삶은 단단해지고 풍요로워질 것입니다.



심리학적 뒷받침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불안, 후회, 그리고 자책의 감정들은 대부분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에 에너지를 쏟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이는 통제 불능에 대한 불안감의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기분, 말속 숨은 의미, 그리고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가'와 같은 타인의 영역에 지나치게 몰두합니다. 심리학적으로 이는 사고 읽기 오류(Mind Reading)과잉 일반화(Overgeneralization)와 같은 인지적 왜곡(Cognitive Distortion)의 한 형태입니다. 나의 행동 하나가 상대방의 모든 감정을 결정한다고 단정하거나, 한 사람의 평가가 모든 사람의 평가인 것처럼 인식하는 오류가 여기에 해당됩니다. 이러한 인지적 왜곡은 곧 외재적 자기 존중감의 약화를 초래합니다. 나의 가치를 타인의 평가에 의존하게 되면, 자존감은 불안정해지고 쉽게 흔들리게 됩니다.


반면, 삶을 지탱하는 것들은 대부분 나의 영역에 속합니다. 운동, 독서, 여행과 같은 활동은 자기 효능감(Self-Efficacy)을 증진시키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내가 스스로 통제하고 성취할 수 있는 경험을 통해, 우리는 내면으로부터 오는 안정감, 즉 내재적 자기 존중감을 키울 수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들은 단순히 기분을 좋게 만드는 것을 넘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를 낮추고, 긍정적인 감정을 유발하는 세로토닌도파민 분비를 촉진하는 긍정적 자기 강화(Positive Self-Reinforcement)의 순환 고리를 형성합니다.
​인생을 테트리스에 비유하는 것은 마음 챙김(Mindfulness)의 중요성을 잘 보여줍니다. 이미 쌓인 블록(과거)은 바꿀 수 없습니다. 과거에 대한 반추적 사고(Ruminative Thinking)는 우울감과 불안을 심화시킬 뿐입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 내려오는 블록(현재)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이는 과거의 후회나 미래의 불안에 갇히지 않고, 오직 '지금 여기'에 존재하며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행위입니다.
​앞으로 열 걸음 나아갔다가 뒤로 열 걸음 후퇴해도 괜찮다는 말은 불확실성에 대한 수용(Acceptance of Uncertainty)성장형 사고방식(Growth Mindset)을 의미합니다. 삶의 과정이 완벽한 직선일 수 없음을 인정하는 것은 자기 비난에서 벗어나


자기 연민(Self-Compassion)을 실천하는 첫걸음이 됩니다. 우리는 넘어지고 실수하는 불완전한 자신을 너그럽게 받아들임으로써, 다시 일어설 용기를 얻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정신 건강은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명확히 구분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통제할 수 없는 타인의 영역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나만의 영역에서 자기 효능감과 내재적 자기 존중감을 키우는 것. 이것이야말로 불필요한 생각의 짐을 내려놓고, 삶의 진정한 평온을 찾아가는 가장 효과적인 심리적 전략입니다.



고통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방법
살아가다 보면 우리를 힘들게 하고 짜증 나게 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들의 행동이나 말 한마디가 하루를 망치기도 하고, 마음속에 상처로 남기도 하죠. 하지만 이러한 외부의 고통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현명한 방법은 없을까요?


철학자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이렇게 말합니다.
"외부의 일로 괴로움을 느낀다면, 그것은 그 일 때문이 아니라, 당신이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때문이다."


우리가 느끼는 괴로움의 원인은 외부의 사건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사건을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우리의 마음에 있다는 뜻입니다. 똑같은 상황이라도 어떤 이는 평온하게 넘기고, 어떤 이는 깊은 상처를 받습니다. 결국, 고통의 시작점은 나 자신인 것이죠.



백범 김구 선생의 말은 이와 같은 맥락에서 우리가 취해야 할 주체적인 태도를 강조합니다.
"상처를 받을 것인지 말 것인지는 내가 결정한다. 또 상처를 키울 것인지 말 것인지도 내가 결정한다. 그 사람 행동은 어쩔 수 없지만 반응은 언제나 내 몫이다."




타인의 행동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습니다. 그들이 어떤 말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할지는 오직 그들의 몫입니다. 하지만 그 행동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고, 상처를 받을지 말지는 온전히 우리의 선택입니다.

결국, 짜증이나 상처주는 사람을 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들의 행동에 끌려다니지 않고, 내 마음의 주도권을 쥐는 것입니다. 외부의 자극에 무방비하게 반응하기보다, '내가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를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세요.
다른 사람의 행동으로 인해 상처받고 괴로워하는 것은 우리의 소중한 에너지와 시간을 낭비하는 일입니다. 외부의 고통으로부터 나를 지켜내는 힘, 그것은 결국 내 안에 있습니다.


짜증 나는 상황을 만났을 때,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백범 김구 선생의 지혜를 떠올리며 나 자신의 마음을 단단히 지켜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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