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온 가족이 늦잠을 자고
느긋하게 아침을 먹었다
그 뒤로
어김없이 전쟁이었다
투닥투닥
징징징
앵앵앵
타이르고, 달래고, 중재해도
꼭 엄마한테만
투정이 더 심해진다
왜 나한테만 그래?
불쑥 억울하고 화도 난다
마음이 바락 거리다가
결국
“그만 징징대! 다들 나가!!” 했다
보다 못한 남편이 말했다
“바람 좀 쐬고 와”
그래서
못 미더운 맘 한 켠에 밀어 두고
내가 나왔다
두 손이 가볍고
생각도 가볍다
모처럼 느끼는 자유에
마음까지 시원하다
얼마나 지났을까?
홀가분한 마음으로 걷는데
자꾸 아이들이 보인다
신호등이 깜빡일 때
비행기가 지나갈 때
버스가 보일 때도
발끝에 지나가는 개미에도
아이들 목소리가
자꾸 따라온다
핸드폰에 가득한 아이들 사진을 넘겨보다
결국 집으로 발걸음을 돌린다
나 혼자만 나온 줄 알았는데
아이들은
항상 내 마음에
먼저 따라 나와 있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