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기 시작한 이유
역시 첫 시작이 어렵다.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은 가득한데 막상 하려고 하니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아무래도 처음을 완벽하게 시작하려고 하는 부담감 때문인 것 같다.
그래도 여기는 나만의 공간이니 대충 쓰지 뭐.
완벽하지 않아도 내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니까 말이다.
2024.5.29 나는 블로그를 처음으로 쓰기 시작했다.
오늘은 고등학교 졸업식 이후 이 둘째 되는 날, 딱히 뭘 안 해도 엄마 아빠 얼굴 보고 집밥을 먹으니 너무 행복한 하루들이다. 시차에 익숙해지려고 했지만 어제 일찍 잠이 드는 바람에 어쩌다 보니 해가 막 뜬 아침 감성으로 글을 쓰게 되었다.
이 블로그를 쓰게 된 이유는 소중한 기억들을 기록해 두면 나중에 할머니가 되어 읽을 때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 내 머릿속에 있는 기억들이 언제 사라질지 모르니 그때그때의 나의 생각과 감정들을 추억으로 기록하면 나에게 큰 재산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제 곧 끝나가는 십 대의 나, 이십 대의 나, 그 후의 내가 어떻게 생각이 변하고 성장해 나가는지를 보고 싶었다.
나는 내 인생을 하나의 드라마 또는 책이라고 생각하는 데 결말을 알지 못해도 이 긴 여정을 지금의 나와 함께 써 내려가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다.
아무튼 내 버킷리스트이자 꼭 해보고 싶었던 블로그 쓰기의 시작을 오늘 하게 되어 축하하고 글쓰기가 나의 취미가 되었으면 좋겠다.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 나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내가 좋아하는 것들 등 그냥 나라는 주제로 이 블로그를 채워나갈 것이다. 누구에게 보여줘야지라는 생각보다 나를 위해 써야지라는 생각으로.
내가 나에 대해 알아가는 것은 정말 재미난 일이다. 어디서 들은 말인데 인생은 나와 함께 잘 살아보려고 하는 것이래. 내 속에 또 다른 나라는 존재가 있는 듯하고 그 나와의 대화로 내가 뭘 좋아하고 싫어하고 하고 싶은 것은 뭔지 귀 기울인다면 내가 더 행복한 사람이 될 것 같다.
나는 누구일까. 면접을 볼 때도 가장 먼저 나를 간단히 소개해 달라는 질문을 받는다. 나를 어떻게 간단히 소개할 수 있을까. 사실 아직도 답을 모르겠다.
면접과는 별개로 일단 내 이름에 대해 소개하고 싶다. 내 이름은 기록할 지, 둥글 원. 이 이름의 뜻이 뭔지 엄마한테 물어봤는데 엄마도 모른다고 하셨다. 어떻게 그럴 수 있지..! 나는 의미 부여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내가 내 이름에 의미를 지어주기로 했다.
나는 둥글게 기록하는 사람.
정말 말이 안 된다. 기록하다는 말이 정말 말 그대로 글을 쓰는 사람이고 둥글다는 말이 지구나 세계를 뜻한다면 나는 세상을 기록하는 사람이다. 마치 지금 내가 블로그를 쓰는 것처럼 말이다. 세계 여행을 하면서, 세계 사람들을 만나면서 내 이야기를 기록할 것이다.
내가 더 좋아하는 내 이름에 대한 다른 해석이 있다. 기록하다는 말에서 나는 한 획을 긋는다라는 말이 생각이 났다. 나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역사에 획을 긋는 사람이 될 거라 다짐했다. 이렇게 생각하니 정말 내가 그런 사람이 될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 나는 지구인으로써 세계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오늘 아침으로 엄마가 만들어주신 검은콩 갈아서 두유랑 섞은 진한 두유와 김이 모락모락 나고 달달함이 가득한 고구마를 먹었다. 오늘 하루의 시작도 기분이 좋다. 시작이라는 말을 두려워하지 말기.
시작은 어설프고 대충 해도 괜찮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