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제비족의 여름여행-준비편

조금 더 무해한 발걸음을 원하는 제비족의 여행이야기

by 살림하는 과학교사

무해한 삶을 원합니다. 나의 발자국이 조금 더 가볍길 원합니다. 어디를 가던지요


무해하고 가벼운 여행필수템

1. 온몸비누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비누하나로 해결합니다. 고체치약과 대나무칫솔도 짐을 줄이는데 한몫하지요.


2. 내손으로 만든 주방비누로 텀블러를 닦고 세탁비누로도 손색이 없어요. 특히 갑작스러운 태풍이나 비로 여행기간이 연장될 때 난감함 없이 속옷과 수건을 빨 수도 있으니 편의점이나 마트를 떠돌지 않고 필요 없는 소비로 쓰레기를 만들지 않더라고요(이건 개인적인 경험담 ㅎ)


3. 여행준비물에 휴지와 물티슈는 챙기지 않아요. 소창수건과 손수건은 손 닦는 것부터 주방 설거지, 숙소에서 간단한 테이블청소도 너끈히 하고요.

가끔 휴지가 없어 여행지에서 당혹? 난감함이 생길 때가 있죠. 이럴 때 해결하는 방법은 식당이나 카페에서 이유 없이 준 휴지를 챙겨두면 됩니다^^

손수건은 물에 적셔 목에 두르면 등산이나 산책할 때 효자템이 되어주죠. 휴지로 땀 닦으시면 아시죠? 덕지덕지 휴지가 묻는…


4. 당연히 텀블러는 가족수만큼 챙깁니다. 아이들은 자신의 배낭에 텀블러와 손수건, 일기장이나 수첩을 담고 식당에 들르면 무조건 물을 채웁니다.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하게 물을 채우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습니다. 특히 식당이나 카페에 갈때마다 텀블러에 물을 채우면 물사먹을 일 없이 충분히 물을 마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행 출발 전 항상 하는 루틴이 있어요. 우리가 묶을 숙소에 정수기 여부를 확인하는 것, 전화해서 확인사살하지요. 정수기가 없을 경우 10년을 함께해 준 보냉병에 여름엔 얼음을 가득 담아가고요. 겨울엔 따끈한 작두콩차를 끓여갑니다. 물이 떨어지면 숙소에서 수돗물로 물을 끓여 식혀 다시 담아요. 목마름 없이 우리의 여행 내내 시원한 물 혹은 뜨끙한 물을 부족함 없이 마실 수 있는 생명수죠.


5. 여행지의 먹거리를 누리기 위한 필템 다회용기. 겨울엔 어묵국물을 여름엔 아이스크림을 담아먹을 실리콘컵, 시장이나 로컬 맛집, 휴게소에서 무언가 먹기 위한 몸무림은 다회용기 2-3개면 충분히 해결되지요. 먹고 나면 남는 쓰레기보단 먹고 난 후 숙소에서 설거지하고 다시 쓰면 결국 내가 걸어온 여행지의 발자국이 쓰레기를 남기지 않음에 감사하더라고요.


여행지, 로컬을 충분히 누리기

1. 비건지향

여행을 떠나기 전 그 지역의 비건카페와 비건식당을 최대한 이용합니다. 다른 이들이 말하는 거한 상차림과 거한 음식값을 지불하지 않고 현지에서 조달하는 건강한 먹거리와 제철재료의 음식을 맛볼 수 있지요. 하물며 테이블회전을 빠르게 하지 않으니 여유 있고 주인장과 말을 틀 수 있는 기회도 생기니 관계의 폭은 넓어집니다. 현지인만 가는 맛집과 여행지 등의 꿀팁도 알 수 있으니 일석삼조죠.


2. 로컬인으로 살아가기

여행지의 숙소는 제로웨이스트를 지향하는 숙소를 발 벗고 찾습니다. 리조트나 호텔은 피하고 에어비앤비나 sns를 이용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그 여행지를 찾았던 유경험자, 귀촌, 귀농한 지인 혹은 지인의 지인집에 빌붙습니다. 그렇게 사람과의 만남을 기대하고 또 그들에게 환영을 받으며 또 다른 추억을 남깁니다. 결국 여행지에서 남는 건 사람, 혹은 그 사람들과 함께한 에피소드들이더라고요.

여행지에서 녹색소비자로 살기 위해서 대기업이 운영하는 마트나 대형카페는 사절해요. 주로 시장에서 먹을 것을 조금 사거나 독립책방과 분위기 좋은? 작은 카페들을 이용합니다. 요즘은 비건카페 찾기도 너무 쉬워요. 문제는 문을 빨리 닫거나 일주일에 3일씩 쉬는 곳도 많으니 항상 전화를 해보고 다닙니다.


3. 여행지의 생명체 기록하기

어느 순간 지구를 돌보고 다음 세대를 사랑하는 것은 지금의 기후위기라는 문제, 내가 알아버린 이 앎을 누군가에 애써 전달하며 내가 옳아!! 를 설득하는 것이 아님을 알았습니다. 창조세계의 아름다움이 나의 내면과 나의 자녀와 내 주변의 이웃과 내가 만나는 학생들에게 스며들어 자연스럽게 그 향기가 전해지길 원합니다. 언제부터인가 이 세상의 창조성과 생명이 살아 꿈틀대는 것에 대한 경이로움을 느꼈습니다. 내가 숨쉬는 모든 것과 연결됨을 알았어요. 아이들과 쌍안경과 카메라를 들고나가기 시작했지요. 여행지에서 그곳만의 나비와 곤충, 새와 나무, 풀과 눈에 보일 듯 말듯한 생명체들을 기록해 나갑니다.



언제나 여행은 편안함보다 아이들과 함께 새로운 도전을 시작합니다. 더불어 제로웨이스트와 비건맛집, 그곳의 사람을 만나고 그곳의 생명체를 기록하는 기쁨을 누립니다. 다른 방향을 추구하다 보니 남과 다른 추억과 에피소드도 생깁니다. 그것이 참 즐겁기도 하고 갈등도 만지만 결국, 우리 가족만의 이야기가 되어줍니다


3년 전, 캠핑카로 강원도 별빛을 따라다니며 제로웨이스트여행을

2년 전, 제주도 한 달 살기 하며 비건로드와 한라산 겨울산행을

1년 전, 여름 영월의 로컬을 즐기고, 겨울 제주도올레길을 두 자녀와 한파와 바람을 뚫고 걸었습니다.

기록하지 못한 기억들이 아쉬워 이제는 기록하려합니다. 틈나는대로요.


올해는 느긋한 지리산 등반과 구례하동, 순천만.. 역사생태여행을 무해하게 시작해 보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