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제비족의 여행-3편 지리산 계곡

제, 비족의 조금은 무해하고 가벼운 여행을 기록합니다.

이번 여행의 컨셉은 지리산 새벽산행 도전, 제로웨이스트, 자연 있는 그대로를 누리기, 시골살이하는 지인의 집에 빌붙기였다.

노고단 대피소 숙박비 1인 14000*4명+ 가볍집(지인의 시골집이자 예비 민박집) 2일에 40,000+ 하동으로 귀농한 지인의 시골집 숙박비 0원= 총 92,000원 4인가족 4박 5일간 10만 원도 되지 않는 거 실화냐?? 자연을 무작정 누리고 사람과의 만남을 기대하는 뻔뻔하고 용기 있는 아줌마인 나는 그렇게 이번 여행을 시작했고 무사히 마무리했다.

무엇보다 지리산 자락의 시골집에서의 3박 4일간 오며 가며 지리산의 계곡과 차밭, 아름다운 십리벚꽃길을 뉘엇뉘엉 누린 시간들의 연속이었다.

40도가 넘는 태양볕에 그늘만 보이면 뛰어 들어가 그 그늘이 주는 시원함과 감사함을 느꼈고, 식당과 종종 들린 카페에서 밥과 음료보다 먼저, 텀블러에 시원한 물을 채우며 물의 귀함과 그 물의 깨끗함을 지키기 위해 불편하지만 당당하고 무해한 발걸음을 걷는 우리 가족들이 힘이 되었다.

여행 내내 아침 산책하며 물가로 찾아와 준 노란 할미새와 잠깐이었지만 눈에 담은 물총새에 비명을 질렀다. 계곡에서는 은빛 줄무늬, 검은 줄무늬, 얼룩무늬, 나는 못 봤지만 둘째가 만난 수염을 달고 있다는 물살이까지... 계곡에 사는 생명을 그저 물안경만 끼고 물에 얼굴을 드밀기만 해도 내 눈으로 생생히 볼 수 있다니,,, 계곡 주변의 풀가에 물거미, 진산잠자리 유충, 고동들이 보인다. 마흔이 넘는 시간 동안 누려본 적 없는 호사를 누리고 왔다. 물론 그 5일간 우리 가족의 목과 어깨 얼굴과 다리는 매우 그을려진 검은 피부를 남겼지만 말이다.

계곡의 물고기를 보느라 정신 팔린 나와 둘째 이은

섬진강 하류를 끼고 있는 평사리 공원과 송림공원의 백사장의 반짝이는 강빛이 너른댄다. 단 한 번도 강가의 모래백사장을 경험한 적이 없었다. 도시에 살았으니 말이다. 당연한 것이 강가를 메우고 반듯하게 잘 다듬어진 산책로와 자전거길을 걸은 게 다였으니 말이다. 그런데 알고 보니 자연의 힘을 따라 굽이굽이 흐르는 강의 하류는 모래가 퇴적되고 자연스럽게 백사장이 만들어진다. 그리고 그곳을 터전 삼아 자신의 생계를 유지하며 재첩을 캐는 어민들의 모습과 물놀이를 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그저 자연스럽게만 느껴지고 아직 파괴되지 않은 채 자연과 공존하고 있음에 감탄할 수밖에 없다.

송림공원- 섬진강의 백사장에서 노니는 가족과 재첩을 채취하는 어민의 모습

마지막 일정은 하동 지인의 집에서 집밥을 얻어먹고 그들이 꾸려나가고자 하는 어렴풋한 미래를 잠시 염탐하니 그들의 삶을 위해 기도하고 싶어진다.

나 또한 우리 가정이 일구어가고 나아갈 그 길이 누군가에게 이롭고 누군가에게 영감이 되며 누군가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길 기대한다. 그것이 각자의 삶 속에 선한 길로 인도되길 원한다.
하동에서 공동체를 이루며 사는 지인의 집, 아침 산책 길 하동의 차밭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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