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영편지 4

by 순례자

아들아! 방앗간의 참새처럼, 터진 봇물로 쏟아져 내리는 저수지 물처럼, 일단 네게 소통의 수로가 열렸다고 생각하니 이 짧은 순간을 놓치기 싫구나. 잠시라도 멈추면 그만 문이 닫혀버릴 것 같은 어린아이 같은 조바심이 드는구나.


그래 밥은 잘 먹고, 잠은 잘 자고 있니? 죽부인 없이도 잠은 잘 자는지? 어려운 절차를 넘어서 선발된 어학병이니 아들 스스로 프라이드를 갖고, 각국에서 온 동료들과 좋은 정보도 나누며 유익하게 시간을 잘 보낼 것이라고 스스로를 위안하고 있단다. 평소에 사소한 일로 너와 투닥거리지만, 아들 없인 살 수 없는 사람이 엄마인 것 우리 아들이 누구보다 잘 알 거야.

매일매일, 엄마는 아들이 서울, 용산이나 대방동 등에 가까이 왔으면 좋겠다, 좋겠다고 소망한다. 어제는


"이번 주일 예배를 마치고 불쑥 논산에 내려가면, 훈련소 교회에 예배드리러 오는 아들을 잠시 볼 수 있지 않을까?"라고 묻는다.


사랑하는 나의 아들아, 매사에 조심스럽고 또 사려 깊고 지혜로운 내 아들아. 아무쪼록 우리 아들이 달려갈 길을 다 가고 모든 시련을 능히 이긴 후에 정금이 되어서 나오기를 소망한다. 그런 아들이 될 수 있으리라 믿고 또 믿는다. 훈련 기간 중에 찾아올 수 있는 힘겨운 과정들은 나사렛 예수그리스도의 권능을 외치며 담대하게 이겨 나가거라.


네 이름을 짓기 위해 아빠가 6개월 동안 고군분투했다는 얘기 들었지? 자녀를 잘 기를 수 있는 부모로 준비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면서, 동서고금에서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쳤던 사람들의 이름을 낫낫이 찾아 읽고 또 읽어서 최종 5개 정도의 이름을 골라냈고 엄마와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 주며 반응을 살핀 끝에 네 이름의 방향을 정했단다. 그러고 나서 묵상 중에 마태복음 5장 14절에 "우리가 착한 행실을 통해 사람들에게 빛을 비추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라"라는 뜻에서 네 이름을 정했다.


네 이름의 뜻대로 너를 만나는 사람들에게 좋은 이웃이 되고 선한 영향력을 보여주거라. 주일 예배는 갔었지? 무엇보다 네게 가장 좋은 것을 주시며 축복하고 칭찬하셨던 하나님의 사랑이 훈련의 모든 순간마다 우리 아들의 마음속에 충만하기를 아빠는 날마다 기도한다. 사랑하고 축복한다, 아들아.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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