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은 오래 끌수록 이기기 어렵다
손자가 말하기를, "전쟁이 길어지면 병사는 무뎌지고 사기는 꺾이며, 성을 공격하면 힘이 고갈된다."
久則鈍兵挫銳 攻城則力屈
구즉둔병좌예 공성즉력굴
- 손자병법 작전편 -
손자는 전쟁의 본질을 속전속결에 두었습니다. 싸움이 길어지면 자원과 병력이 소모되고, 국력이 약해지며, 무기의 날이 무뎌지게 됩니다. 결국 승리하더라도 그 손실이 크다는 뜻입니다.
이 통찰은 단지 전장에만 해당되지 않습니다. 우리는 일상 속에서 크고 작은 싸움을 겪습니다. 때로는 그 싸움이 너무 길어져 자기 자신을 먼저 소모하게 되는 경우도 많죠.
특히 인간관계에서, 분명 자신에게도 불리하고 상대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관계를 단지 감정적 끈을 놓지 못해 이어가곤 합니다. 직장이라면 피하기 어려운 상황도 많기에, 결국 중요한 것은 '어떻게 대응하느냐'일 것입니다.
저도 근무 중에 조직적인 괴롭힘을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군에서 중요한 프로젝트를 마무리해야 했기에 감내하며 버텼지만, 결과적으로 제 삶은 피폐해졌습니다. 마음의 고통은 신체적 건강에도 영향을 미쳐 얼굴에 기미가 생기고, 온몸이 아프기도 했습니다. 2년이라는 긴 싸움 끝에 저는 가장 소중한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한 결단을 내렸습니다. 보직을 스스로 내려놓고 옮긴 그 결정은 결과적으로 제 능력을 더 잘 발휘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그 경험은 이후 제 삶의 모든 선택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전역을 앞두고도 두려움보다는 기대가 컸습니다. 살아보지 못한 삶을 살 수 있다는 설렘이 있었으니까요. 물론 새로운 분야에 대한 학습과 준비, 불안감과의 싸움은 여전히 존재했지만, 그 싸움이 언제 끝나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순간, 다시 손자병법을 펼쳤습니다. '속전속결'이라는 단어가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삶에서도 이렇듯 '싸움'을 길게 끌지 않기 위해 필요한 기준이 있습니다. 이번 작전편에서는 그 기준을 함께 살펴보고, 내 삶에 적용해보았습니다.
손자병법 작전편은 전쟁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자원과 시간의 관리를 강조합니다. 저는 전역 후 삶을 준비하면서 이 원칙을 다섯 가지 기준으로 재해석해보았습니다.
시기(時機, Time): 준비만 하다가 결정의 타이밍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가?
정력(精力, Energy): 나를 지치게 하는 싸움에 너무 오래 머물러 있지는 않은가?
자원(資源, Resources): 가진 자원(금전, 인간관계, 체력 등)을 효과적으로 쓰고 있는가?
목표(目標, Objective): 싸움의 끝, 내가 원하는 결과가 무엇인지 분명한가?
결단(決斷, Decision): 더 끌기보다, 결단을 내려야 할 순간은 아닌가?
이 다섯 가지 질문을 스스로 점검해보는 것만으로도, 삶의 싸움을 적절히 조절하고 자신을 지키는 방향을 모색할 수 있을 것입니다.
<손자병법이 전해준 오늘의 한 수>
“싸움이 길어지면 지는 싸움이다. 지금, 끝낼 싸움은 무엇인가?”
<참고 자료>
손자병법 작전편(作戰篇) 한눈에 보기
손자병법 작전편 워크시트
<다음 글 예고>
[모공편 謀攻篇] - 최고의 승리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다
— 싸움보다 더 중요한 전략과 설득의 힘, 손자가 말하는 최고의 승리를 살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