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provisation
“겉핥기를 넘어 깊은 연주를 하고 싶다면 상대방에게 나의 속마음을 보여줄 용기가 필요하다. 바로 그게 관객들이 보고 싶어 하는 것이기도 하다. 재즈는 연약함에 대한 음악이다. 왜냐하면 즉흥연주를 하기 때문이다. 무대에 오를 때 무엇을 연주할지 모르는 상태로 올라간다. 그렇기 때문에 함께 연주하는 뮤지션들과 연결되기 위해서 열린 상태로 들을 준비가 된 상태로 자신의 약함을 드러낼 준비를 해야 한다.”
“A: 표면상으로 제가 반주를 하고 B가 솔로를 하더라도 우린 여전히 대화하는 중이에요. 그가 멜로디로 아이디어를 던지면 저도 실시간으로 반응하고, 거기에 제가 무언가를 더 얹어 돌려주기도 하는 거죠. 그러면 그가 다시 반응하고 이런 식으로 진행이 되죠. B: 저는 항상 뭔가를 찾고 있어요. A: 맞아요, 항상 ‘뭐 좀 없어?’ 하는 식이죠. 저의 가장 좋은 솔로 아이디어들은 제 것이 아니라 같이 연주하는 뮤지션들에게서 온다고 느낄 때가 많아요.”
내가 왜 재즈와 대화를 좋아하는지 알겠다. 이 둘의 즉흥성에 있다. 다음에 어떤 멜로디 라인과 코드의 변화가 찾아올지 모르고, 어떤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하게 될지 모른다. 서로에게 아이디어를 얻어 리액션을 하고, 아이디어가 생각나면 액션을 취하고 상대방의 리액션을 끌어낸다. 서로 호흡을 맞추며 즉흥성에 적응을 한다. 그리고 어느 순간 서로 완전히 연결되는 바로 그 순간, 우리는 동질감 및 소속감과 동시에 희열을 느낀다. 타인을 100%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 하지만, 하나의 매개체를 통해 특정 순간 만이라도 하나가 되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 대화나 재즈의 매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이해와 공감에 높은 가치를 두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 순간이다.
재즈와 대화의 공통점은 즉흥성에 있다.
좋은 사람과 이 둘을 함께 즐긴다면
그 순간만큼은 더할 나위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