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대원이 아빠 Aug 05. 2022

첫 번째 밤

심야 책방 해방 클럽 | 첫 번째 밤

안녕하세요. 당신과 나의 이야기, ROUGH 입니다.


1. 2022년 7월 15일 금요일 밤. 광주에서 <해방클럽> 첫 모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막 낭독회가 끝났어요. 지금은 호흡을 가다듬고, 몇 자 끄적입니다. 오늘 느낀 제 감정을 적절히 표현할 시가 떠오르네요. 이문재 시인의 '어떤 경우'입니다.  


어떤 경우 어떤 경우에는 내가 이 세상 앞에서 그저 한 사람에게 불과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내가 어느 한 사람에게 세상 전부가 될 때가 있다. 어떤 경우에도  우리는 한 사람이고 한 세상이다.


2. 인생에서 단 한 번도 등장한 적 없는, 어쩌면 낯설고도 익숙한 '우리'가 만났습니다. 각자 챙겨온 책을 꺼내 한참을 빠져 읽는 모습을 조용히 지켜봤어요. 마음 속에 떠오르는 첫 번째 생각은 '행복하다.' 였습니다. 이렇게 몰입할 수 있는 사람과 같은 시간, 공간을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것만으르도 뭔가, 좋았어요.


3. 준비하는 과정에서 착오도 많았어요. 주인장이 알려준 비밀번호가 틀려서 진땀을 흘려야 했고요. 블루투스 스피커는 작동하지 않더군요. 그럼 맥북으로라도 분위기를 잡아야겠다는 생각에 며칠 전부터 마음을 써 모아둔 애플 뮤직 플레이리스트를 작동 시켰는데, '접속이 안 됩니다.'라는 건조한 메시지만 떠서... 결국 유튜브에 '광고 없는 음악'을 택했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미리 준비해둔 곡들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4. 밤 10시가 넘어 낭독회를 진행했습니다. 각자 읽고 밑줄 그은 문장을 소개하거나 느낀 소감을 전하는 시간이었어요. 다들 차분하게 말씀해주셨고요. 개인적으로 제일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영감을 받았어요. 미세한 떨림도 좋았어요.


나왔던 책 중에는 신영복 선생님의 <담론>도 있었고요. 룰루 밀러의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기시미 이치로의 <불안의 철학>,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문명>, 타라 덩컨의 <소피 오두인 마미코니안>, 이서윤, 홍주연 작가의 <더 해빙(the having)>, 루이스 L.헤이 <치유> 외 다양한 책과 문장을 접했답니다.


일부 사진만 공개하네요. 당일 총 13분이 함께 해주셨어요. ✨


5. 8월 두 번째 모임도 기대해주세요.

마지막으로 엘라 피츠제랄드의 문장을 소개하며 마칠게요.


"사랑과 영감이 있는 곳이라면,
잘못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ROUGH 뉴스레터를 구독해주세요. 계속 쓰는 힘이 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