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벌리는 돈은 없다!! 쉽게 버리는 돈은 있다!!
직장을 처음으로 안 다닌 올해..
노후를 준비하며 농장에서 하는 연수 프로그램을 신청해서 몸은 너무 힘들지만 스트레스는 없는 100일을 보냈다.
해마다 폐병 환자처럼 하던, 이유를 알 수 없던 기침도 하지 않았고 얼굴에 잡티는 좀 더 생겼지만 표정은 밝아졌다
그러다 보니 연수 끝나고, 실습 끝나고 나서 취직할 생각에 다시 얼굴이 찌푸러졌다.
물론 대충 아르바이트할 수도 있지만 사정상 맞벌이를 해야 하기 때문에 취직을 안 하면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어질 것이 뻔했다.
연수를 받는 도중 9 to 6 안 하고도 월급만큼 번다는 부업 광고에 혹해서 없는 주머니 뚫어서 카드로 결제해 버렸다.
회사 다니기 싫은 마음이 너무 커서 시작했는데 (분명 60대 할머니도 했다고 해서 호기롭게 시작했는데) 그 정도 의지로는 도저히 습득할 수가 없는 강의였다.
그래… 30년 넘게 돈 벌어봤지만 어디 남의 돈 벌기가 이리도 쉽던가? 근데 나는 또 쉽게 돈을 버렸다.
한번 실패하니 돈도 안 벌면서 몇백을 빚졌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었다. 그래서 연수만으로도 힘든 몸을 주말이면 알바를 시켜가며 조금이라도 죄책감을 덜고자 했다.
이 정도 교훈이면 이솝우화에서도 적당히 뉘우칠만하던데 어리석은 나는 다른 강의를 덜컥 시작해 버렸다.
분명 시작은 너무 진심이었는데 하다 보니 내 의지로 앉아서 미친 듯이 하긴 힘들었다
그래도 이번엔 절대 실패하기 싫어서 오프라인 모임까지 다녀와봤으나 돈을 벌기 위해서는 광고등 결국 내가 투자해야 하고, 돈이 내 통장에 들어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나중엔 빚을 내서라도 하게 되는 시스템인 것 같았다.
돈이 없어서 돈 벌려고 시작한 건데 이런 시스템이면 돈 넣고 돈 버는 가장 쉬운 이치 아니던가?
아.. 이번에도 실패인가?
이렇게 또 어리석음으로 끝날일인가?
나는 직장 성실히 다녀야만 하는 건가?
여러 가지 생각이 들면서 잠도 안 오는 며칠이 지났다
“내 욕심이 부른 대가는 참혹하다”는 것을 인정하기로 결정했다.
적어도 내가 믿는 신은 나에게 너무 편하게 돈 벌어서 세상이 좋아지게 하지는 않으시는 것 같다.
물론 저런 강의 듣고 미친 듯이 해서 돈 버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성향을 잘 파악하고 시작하라고 하고 싶다
몇백만 원 버리면서 얻은 교훈이니 이 글을 읽는 당신은 꼭 쉽게 벌리는 돈이 없음을 기억해 주길 바란다.
쉽게 벌리진 않지만 잠깐의 욕심과 그릇된 생각으로 쉽게 버리는 돈은 있다. 엉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