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꿈꿔보는 노년의 삶
워낙에 바쁜 직업군에 있던 터라 퇴사만 하면 시간이 많을 줄 알았나 보다
하루가 48시간이나 되는 것처럼 스케줄을 만들어놓고 한 달 하고 지친 나..
지쳤다기보다는 대책 없이 벌여놓은 나를 보며 40대 중반까지도 이렇게 우당탕탕 살아야 하는 걸까?라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물론 나는 내가 열심히 살아야 했다.
고등학생 이후로는 부모님께도 오히려 도움을 드려야 했고, 그러다 보니 나에게 남은 건 나만 바라보는 부모님과 우리 가족…
물론 가족은 소중하다
하지만 나만 바라보는 그들로 인해 나는 계속 나아갈 수밖에 없고 무언가 소득창출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이런 나를 보고 누군가는 “열심히 산다”라고 말해주기도 한다.
한편으로는 열심히 산다는 건 좋은 거지..라고 생각하면서도 이제는 조금 벅찬가 싶기도 하다.
올해 벌여놓은 일들은 물론 미래를 생각해서 하는 일들이기도 하다.
하지만 적응이 느린 나에게 새로운 일은 정말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는 걸 깜빡 잊었던 것 같다.
퇴사만 하면 나에게는 하루에 48시간이나 있는 것처럼…
한 달을 그렇게 바삐 살다가 조금 힘든가 싶어서 살짝 주저앉았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내가 다 질러놓고 혼자 웃긴 영상 보며 킬킬대는 남편의 웃음소리가 듣기 싫다.
왜 나는 평생 이렇게 미래를 걱정하며 사는 걸까?
누군가의 뒤에서 좀 편히 살 수는 없는 걸까?
타고난 것도 있고 기댈 곳 없는 내 환경도 나를 이렇게 몰아간 것 같다.
나는 절대 노후에 내 자식에게 부담이 되고 싶지 않다.
내가 생각하는 가장 끔찍한 노후의 모습이다.
시골에서 내 아이의 아이가 놀러 오고 싶은 할머니 집을 만들고 같이 놀아주는 할머니가 되고 싶다.
문득 궁금해진다.
과연 노년에는 여유 있는 할머니가 될 수 있을지..
언제든지 아이 맡기라고 하고 맛있는 거 만들어서 아이와 웃으며 먹고 놀 수 있을지…
그렇지 않다 하더라고 꿈꾸는 건 자유니까..
소박해 보일지 모르겠으나 나의 꿈은 손주가 오고 싶은 집을 가진 할머니가 되는 것이다!
다시 한번 목표를 마음에 새기고 지금 질러놓은 일들을 수습하러 몸을 일으켜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