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ul Talks on Arts & Future
2025년 11월 4일,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서울문화재단이 주최한 2025 서울국제예술포럼이 열렸다. 서울문화재단은 “Seoul Talks on Arts & Future”이라는 주제로 ‘서울에서 세계가 함께 이야기하는 예술과 미래’에 관해 나누었다. 총 3부로 진행되었고 각 주제에 관한 논의의 장이 형성되었다. 나는 그중에서도 ‘서울-다음과 예술-도시’를 주제로 한 2부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2부 요약
발제1. 질 도레 (캐나다 공연예술마켓 CINARS 총감독)
서울은 고층 빌딩과 과거의 건물이 공존하는 전통과 현대 사이의 긴장이 흥미로운 도시이다. 또한 예술을 통해 개인과 사회, 기술의 변화를 다양하게 보여주는 도시이다. 따라서 서울을 단순한 도시가 아닌 다리로 인식해야 한다. 따라서 서울은 사회와 예술가, 커뮤니티와 세계를 연결해야 한다. 특히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서 아티스트, 중개자, 산업 관계자들이 국제 네트워크에 쉽게 진입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젊은 세대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서구와 아시아, 한국과 서울이 접하고 있는 사회적 이슈를 인식해야 하며 대화와 연결점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도 필수적이다.
발제2. 로나 두기드 (Creative Scotland 국제교류총괄부장)
에든버러 페스티벌: 스코틀랜드의 수도 에든버러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예술 축제
모멘텀(Momentum) 프로그램: 에든버러 페스티벌의 국제 협력 프로그램으로, 정책 입안자, 큐레이터, 제작자 등 맞춤형 국제 대리인을 초청하여 스코틀랜드 예술가와 단체의 국제화를 지원한다.
에든버러 페스티벌과 모멘텀 프로그램의 성공 요인은 정부와의 전략적/장기적 파트너십과 뚜렷한 공통 의제 설정에 있다. 서울 또한 정부와 신뢰를 바탕으로 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장기적으로 이끌어가는 것이 필요하다. 단기적인 쇼케이스로 변질되지 않도록 실무를 이끌어나갈 능력 있는 대표자를 선임하고 시드 자금 마련을 안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발제3. 우현수 (前 필라델피아 미술관 부관장, 現아시아미술 디렉터)
서울-다움의 큐레토리얼 정체성은 아이러니하게도 보편성(universal value)을 강조해야 한다. 대도시의 급속한 성장, 재개발, 젠트리피케이션 등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주제를 통해 한국의 특수성을 자연스럽게 느끼도록 어필해야 한다. 또한 해외 미술관에서의 한국 미술의 지위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해외 큐레이터들이 한국에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의 리뷰 / 추가 리서치
Q. 한국에 대한 관심을 장기적인 협업으로 전환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며 서울은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
A.
일차적으로는 세계가 한국에 관심을 가질 만한 문화 콘텐츠와 도시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창작을 해야 할까.
발제1을 담당한 질 도레 총감독과 발제3을 담당한 우현수 디렉터의 말을 통해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보편적인 주제를 한국의 특수성으로 풀어내가는 것이다. 이때 한국의 특수성은 ‘다리’의 역할을 하는 것에 있다. 과거와 현재, 전통과 혁신, 동양과 서양 등 모든 것을 잇고 연결하면서 경계 위에서 매력적인 포지셔닝을 점유할 수 있다.
최근 열풍을 일으켰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보자. 한복, 김밥, 호랑이와 같이 한국적 특수성을 가진 콘텐츠가 세계적 공감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특수적 요인들이 보편적이고 익숙한 성장 서사 위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균형을 집중적으로 실험하면서 콘텐츠 제작의 방향성을 정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두 번째로는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문화 콘텐츠의 스케일이 거대해지면서 창작자 개인이 홀로 감당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정부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포럼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장기적 협업을 하기 위해서는 ‘최소 3년’이라는 시간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생각해 보면 서울에서 진행되는 단발적인 행사들이 얼마나 많이 우리의 곁을 스쳐 지나갔는지 모른다. 콘텐츠의 성공이나 실패를 가늠해보기도 전에 당연하다는 듯이 사라져 간 행사가 너무나 많다. 하나의 문화텐츠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정부와 주최 측의 장기적인 안목을 가져야 한다. 단발성 지원이 아니라 신뢰 관계를 가진 파트너십을 구축해야 문화 콘텐츠, 예술가, 그리고 그들이 속한 도시가 안정적으로 문화 활동을 펼쳐나갈 수 있다. 나아가 정부 각 기관들이 같은 과제를 가지고 따로 활동하는 비합리적이고 소모적인 지출을 줄이고 기관 간의 맥락을 확실히 구분해 질 높은 지원을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결과 측정을 정상화해야 한다. 단순히 언론 노출 수나 참여자 수 등으로만 판단해서는 안 된다. 이전까지는 정량적으로 평가했기 때문에 단기적인 결과를 얻기에 급급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프로그램과 참여자의 유대 관계, 커뮤니티의 가치, 지속가능성 등 결과 측정 기준을 새롭게 정해 콘텐츠의 생명력과 영향력을 확대해야 한다. 이러한 전략적인 노력을 통해 서울은 미래 문화의 허브이자 지속 가능한 글로벌 도시 브랜드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2025 서울국제예술포럼 서포터즈로 활동하면서 동시대의 이슈를 깊이 있게 고민하고, 서울 문화 정책의 나아갈 방향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었다. 이번 포럼에서 논의된 핵심 과제들이 서울의 문화 생태계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값진 경험과 좋은 기회를 주신 서울문화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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