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읽는 목적
사람들이 글을 읽는 이유는 바로 이 두 가지라고 한다.
재미있거나 유익하거나.
듣고 보니 정말 그렇다.
그다지 재미있지도, 대단히 유익하지도 않으면서
억지로 억지로라도 열 달을 달려 매일 써 온 이유는,
하루를 건너뛰면 너무 편하고 좋아서 이틀 사흘…
에라 모르겠다 놓아 버릴 것 같아서였다.
그러나 이제는,
쓰기를 위한 쓰기를 잠시 멈추고
보다 완성도 있는 글을 위해
잠시 퇴고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
그렇게 숙성된 글이
누군가 읽고 싶어지는 글이 된다면 감사한 일이고
아직 그렇지 못하더라도
좋은 선생님을 만나 가르침을 받게 되었으니,
이전과는 또 다른 쓰기로 진전이 있을 듯하다.
재미있거나 유익하거나.
어디 보자.
6개월쯤 묵힌 글들을 방문해, 진솔한 얘기를 좀 다시 나눠봐야겠다.
1996년도 <끝과 시작>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폴란드 시인이자 수필가인 비즈와바 쉼보르스카께서,
지금 이 순간 꼭 들어맞는 문구를 남겨주고 가셨다.
by Wislawa Szymborska
매일 이곳에 발행하지 않아도 어딘가에서 묵묵히 쓰고 다듬고 또 쓰고 다듬고 있을 모든 작가님들을 함께 응원합니다.